24년 1월 7일에 인도에 입성한 이래로 거의 일 년 가까이 인도에서 지냈다.
다들 여름에 한국 나들이를 간다지만, 인도에 온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기에 무더운 여름은 인도에서 지냈다.
드디어 아이들 학교가 3주간의 겨울 방학이 시작했고, 방학함과 동시에 제일 빠른 항공기를 타고 한국을 향했다.
남편 없이 아이들을 챙겨 수화물을 이고 지고 한국을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셋째의 한국 가면 할 일 wishlist!
소확행을 추구하는 아이의 성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목록.
스콘 먹는 거 말고는 거의 다 했네. 스콘은 인도에서라도 사줘야겠다.
인도 주재원으로 장기 거주하며, 회사 의료보험은 정지되고, 지역 가입자로 변경되어 있다가 출국과 동시에 지역 가입자 자격도 정지 상태였다.
해외 주재로 해외에 장기로 머무르면 한국에 돌아갔을 때, 건강보험공단에 전화하여 지역 가입자 급여 정지 상태를 해지해야 한다. 하필 한국 입국날이 토요일이라 전화 연결이 안 돼 다음으로 미루었고, 월요일에 건강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급여 정지가 자동 해제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따로 전화를 하지 않았고, 아이들 병원도 다녀왔다.
인도에 돌아와 다시 해외 주재 상황을 알리고, 지역 가입자 급여 정지 상태로 복귀하려고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 가족의 상태가 일 년간 변동되지 않았다고 한다.
오랜 시간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해외에 오래 머무르면, 지역 가입자 급여 정지를 해야 하고, 한국 입국 시 별도로 급여 정지 해제 신고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그대로 정지 상태이고 의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한 달 이내 국내 체류 시 병원 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을 경우, 의료보험공단은 한 달 보험료를 부과한다.
한국에 한 달 이내 체류하더라도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을 경우, 급여 정지 해제 신청을 따로 할 필요는 없다.
개인이 따로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공단에서 진료 내역이 확인되면 보험료는 따로 부과한다.
건강 보험은 매월 1일 기준으로 월 부과하며, 한 달 이내 체류하며 병원 진료를 받을 경우, 1일 기준 부과 대상으로 한 달 분만 부과한다.
또한 보험료는 가족 전체로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로 처리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입국해서 자녀만 진료를 받을 경우, 해당 자녀만 급여 정지 해제 후 진료받으면 된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달려간 수지도서관.
인도에 머무른 1년간 신간이 많이 나왔을까 싶어 기대에 가득 차 갔지만, 대부분의 신간은 이미 빌려갔는지 그다지 수확이 없었다. 장소를 잘 못 골랐다...ㅜ.ㅜ
생크림과 초코파우더가 아낌없이 채워진 빵.
아.... 한국빵은 진짜 맛있다.
셋째 딸의 위시리스트에도 있었던 호떡 먹기.
겨울철 길거리 호떡은 참을 수 없지...
추위를 뚫고 2번이나 찾아가서 먹었다.
건강검진 후 먹었던 야채죽.
한국에서 먹는 음식 하나하나가 매 순간 소중하고 아쉽다.
나의 최애 식당. 숯불 돼지갈비.
한정식집 못지않은 반찬 구성과 퀄리티...
2주 동안 2번이나 갔는데, 여전히 아쉬운 곳.
동네 이디야는 일 년 사이, 저가에서 중가 카페로 탈바꿈했는지, 커피값이 4200원이나 했다.
오랜 시간 나의 곁을 함께 한 지인들과 나누는 수다 타임.
지인들을 만나면 반가움에 정신을 잃고, 수다 떨기 바빠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했다.
인도에서 소고기 못 먹었을 날 위해 소고기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카페로 이어진 데이트.
일 년 만에 만났는데, 어제 만난 양 어색함 없이 대화가 이어지는 건 참 신기하다.
딸 둘은 친구집에서 하루 종일 플레이 데이트, 슬립오버를 하고 행복 충전 200%
여러 친구들과 함께 국립농업박물관에 가서 소소한 관람과 체험 후, 아무것도 아닌 일로 웃고 떠들고 노는 시간.
오랜만에 찾아간 에버랜드.
추위에 중무장을 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노느라 열이 나 춥지 않았다.
아이들 안과 검진 후, 안경 새롭게 재정비하고 찾은 일식당.
또다시 이어진 키즈카페 나들이.
시간 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신나게 놀았다.
일요일 오전에 찾은 지역 맛집. 칼국수와 만두 맛이 기가 막혔다.
함께 간 오빠가 단골인 관계로 혼자 먹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을 주신 푸짐한 인심~
제주도에서 공수한 방어회.
인도에 있는 내내 회를 노래 부른 둘째가 친구랑 논다고 나가고, 감기로 아파서 결국 먹질 못했다. 아쉽네.
2주 간, 집도 차도 없이 동생집에 얹혀지내며 수원, 수지, 목동, 고창을 넘나들며 지인과 친척을 만나고
아이들 병원을 다녀오고
인도에 갈 음식과 생필품들을 사느라 바빴던 시간들.
마무리로는 광교 호수 공원이 보이는 고층 스타벅스에서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겼다.
한국을 가기 전, 지인, 친척들 줄 선물을 하나하나 고르고
한국에서는 지인, 친구들 만나 밀린 수다도 떨고
1년간 인도에서 여타의 체험활동 없이 지냈을 딸들의 경험치 레벨업을 위해 에버랜드, 박물관, 키즈카페, 도서관을 다니고
부부 건강 검진과 아이들 병원을 챙기고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 장거리 이동도 하고
인도에 가져갈 식품과 물품 구매를 위해 코스트코, 이마트, 동네 슈퍼, 정육점, 다이소 등 끝도 없이 이어진 쇼핑을 하고
23kg 이민 가방을 12개, 10kg 기내용 캐리어를 이고 지고
2주 간의 한국행을 마무리했다.
인도에 오기 전, 지하철 혼자 타보지 못하던 아들이 혼자 지하철을 타고 수지-수원을 다녔고,
차가 없으니 지하철을 갈아타고 수원-목동을 다니며 나름 고생도 하고
인도에서 겪지 못한 강추위에 감기에 된통 걸려 골골 앓기도 하며
1년 만의 한국에서의 짧고도 긴 휴가를 보냈다.
한국이 좋았냐고?!
좋았지만, 나의 가족과 나의 집이 있는 그곳이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건 인도라고 예외는 아닌가 보다.
p.s. 엄청난 양의 짐을 가지고 델리 공항을 빠져나가는 데, 혼자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
내 앞에서 바로 한국인이 세관에 걸려 어디론가 가는 와중에 별다른 제지 없이 공항을 빠져나왔다.
집에 와서 보니 이민 가방 2개에 붉은 분필로 체크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짐이 너무 많아 세관도 확인할 사이 없이 무사 통과된 모양.
빨간 분필은 내가 손으로 쓰윽~쓰윽 지워도 될 정도로 어설펐다.
델리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땐, 꼭 빨간 분필 체크를 확인하길....
생각보다 세관 통과가 까다롭지 않으니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