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4.10. 넷째 주] 교육 단상

by 져니

1월 인도를 오기 전,

막둥이는 영어를 읽지도, 쓰지도, 말하지도 못했다.

종종 읽어줬던 영어 동화책과 영어 dvd덕에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정도...


지난 학기는 학교 첫 학기라 영어 실력을 아예 체크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학기엔 초기에 나름 MAP TEST도 보고, 나날이 영어 말하기 실력이 늘었나 싶더니

어느 날 '뿅'하고 아래 글을 써 내려갔다.


스펠링을 틀릴까 봐 단어 하나 쓰는 것도 어려워하더니

그동안 꾸준히 스펠링 틀리는 건 괜찮다고 알려준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인 걸까 틀린 스펠링과 관계없이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아래 글을 썼다는 게 너무 기특하고 신기했다.


핼러윈 특집 무서운 이야기 만들기...ㅎㅎ

1729994675597.jpg?type=w773


학교 상담 시간에 막내가 학교에서 만든 my expert book을 공유해 줬다.

책의 첫 장은 한 줄, 그다음 두 줄 이더니...


어느덧 마지막으로 갈수록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영작.

스펠링이 틀려도, 한 장을 채워내려 간 그 수고가 너무 기특하기만 하다.

1729994524117.jpg?type=w773


사실 요 근래 막내는 집에서 한글책 레벨이 확 상승했다.

인도에 오며 한글책 읽기에 신경 써주지도 못했는데, 언니가 읽을 때 옆에서 흉내를 내는 것 같더니...

어느새 언니의 책들을 집어 들고, 순간 많은 단계를 건너뛰어 글밥이 제법 긴 문고판, 소설들을 읽기 시작했다.

초3, 초4가 읽을 책들을 집어드는 막내.

탄탄히 그 책들을 다져줄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닌지 아쉽고, 안타깝긴 하지만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자.

1729994524524.jpg?type=w773

자근오빠라고 쓰던 녀석이.... 자기가 썼던 옛 일기를 보고 웃는다.

나 왜 이렇게 썼지?!

토요일마다 가는 한글학교에서 하는 받아쓰기가 나름 도움이 되는 듯하다.


20241025%EF%BC%BF083055.jpg?type=w773

셋째가 상담시간에 공유해 준 독후감상문.


이 녀석도 인도 오기 전엔 영어를 읽긴 해도, 영어로 말하거나 써본 적은 없는데, 지난 학기 패스웨이에서 탄탄히 라이팅을 다지고, 다지더니... 이젠 제법 틀린 스펠링 찾기가 쉽지 않다.


1729994525005.jpg?type=w773


my belief tree라는데

가족을 믿는다는 아이.

인도에 와서 더욱 학교와 집을 오가는 생활 속에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더욱 많아진 아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엄마가, 아빠가 더 너른 세상이 되어줄게.


더 많이 일상을 즐기고

더 많이 세상을 여행하고

더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오늘도 함께 하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24.10] 해피 디왈리(Diwa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