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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이칠 Apr 23. 2019

여행에 낭만만 있는 건 아니야

여행이 즐거운 이유

흔히들 여행에 대해 말하는 것들을 들어보면 공통적인 몇 가지 단어들이 있었다.

낭만, 설렘 같은.

뭔가 긍정적이고 좋은 느낌의 단어들이 여행을 설명하는 역할로 많이 사용되었고 그걸로 인해 여행은 마치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살면서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

하지만 내가 떠났던 이번 여행의 시작은 그것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이번에 떠났던 여행은 살면서 처음으로 나가본 해외여행이었는데, 이 여행의 첫 느낌은 두려움과 긴장이었다.

나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날 책임져줄 수 없다는 것.

이 하나만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공항에서부터 긴장하고 두려워하기엔 충분했다.


우선 비행기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부터가 고민이었고, 독일에 도착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입국 심사는 어떻게 하는 거고 짐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내 영어가 유럽 사람들에게 통할 것인지, 그 사람들의 말을 과연 내가 알아들을 수 있을 건인지 등등 작고 사소한 고민부터 여행 전체를 관통하는 여러 고민들까지.

여행을 낭만과 설렘만으로 채우기엔 문제가 있는 고민과 두려움 거리들이 잔뜩 있었다.


이것들을 해소하는 건 스스로 하나씩 해쳐나가는 수밖에 없었는데, 입국심사 같은 건 같은 비행기를 탔던 한국사람을 붙잡고 물어봤고, 유럽 사람들과의 대화는 조금 더 집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 속에서 신기했던 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영어를 잘 알아듣고 현지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행의 시작

이렇게 고민과 두려움을 하나씩 헤쳐나가는 것이 여행이었고, 그 속에서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여행의 재미를 찾고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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