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울하지 않는 법

그런 건 없다.

by 유레지나


우울증에 한 번이라도 걸리고 나면 우울증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여러 개 생겨난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스트레스가 커질 때마다 자꾸만 확인한다. 지금 죽고 싶은가? 살고 싶은가? 삶에 미련이 있는가? 없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확인을 반복하다 보면 너무 지친 나머지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걸 놓고 싶어진다.


다 내려두고 마음껏 우울하기를 택할 때면 오히려 묘한 안정감마저 든다. 다시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것만 같은 기묘한 느낌은 수많은 지름길을 만들어내고서야 옅어진다.


인생은 어쩌면 항상 슬프고, 때때로 행복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슬프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해야만 한다. 나는 비상시를 대비해서 항상 행복을 찾아둔다.

좋아하는 작가의 다음 작품 출간일, 재밌게 본 시리즈의 시즌2 발표일, 좋아하는 가수의 컴백일, 마음에 드는 향의 핸드크림, 궁금하던 립스틱의 세일 기간, 다음 계절에 유행할 옷 스타일, 여태 내가 사는 지역에 들어오지 않았던 프랜차이즈의 오픈일, 관심 있는 배우의 영화 개봉일…


평생 다시 우울하지 않을 방법 같은 건 없다. 나는 다시 슬프고 또 슬퍼하면서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나를 자꾸만 되돌아보며 좋아하고 싫어하는 무언가를 발견해 낸다. 또다시 지름길의 유혹에 빠지더라도 금세 다시 되돌아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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