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고양이처럼 산다는 것은

by 진심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내 삶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 되었다

아이 외에 동물이란 생명체를 알게 된 이후 아주 조금이나마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서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 인간은 아주 인간 중심적으로 자신을 위주로 잘 살아가고 있다

내 아이, 내 가족, 내 주변의 이웃들과 나 자신을 중심으로 맴도는 관계 속에서

거기에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들어왔다 그리고 고양이 미유는 가족이 되었다

우리 집 고양이 미유는 아파트에서 1년 정도 지내다 우리가 주택으로 이사 온 후 마당 냥이가 되었다

특별히 춥거나 밤이 아니면 대부분 밖에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지낸다

옆집 아저씨 차 밑에 있다가 또 그 옆집 아주머니 차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우리 집 지붕 위, 겨울이면 마른 논 위를 열심히 놀러 다니며 시골생활을 즐기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도시 고양이보다 행복해 보이는데 정작 미유는 어떨지 모르겠다


집안 따뜻한 창가에서 바람 없이 벌레 없이 편안하게 낮잠만 자고 싶은 건 아닌지, 미유 마음을 알 길이 없다

그래도 도깨비 풀을 잔뜩 묻힐 정도로 가을걷이 이후~ 봄까지 나들이를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시골생활이 재미가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시골 냥이 미유가 잘 지내고 있으니 혹 다른 고양이들을 만나게 돼도 우리 가족은 멈춰서 눈빛을 나눈다

오늘은 길 위에 있는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님을 통해 들었다

" 내가 태어난 곳은 길 위입니다 " 이 문구가 얼마나 가슴에 와닿았던지

태어난 곳이 길 위인 고양이와 우리 집에 살고 있는 미유랑은 어떤 이유로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얼마 전 쓰레기통 뚜껑을 목에 걸고 고깃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길고양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작가님은

혐오, 미움, 학대 없이 고양이가 고양이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길고양이의 오해와 편견이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고양이를 먹으면 고양이처럼 유연해질 거라고 나비탕을 사람들이 한동안 먹기도 했다던데, 고양이를 먹으면 유연해지고, 소고기를 먹으면 소처럼 힘이 세지고, 물고기를 먹으면 물고기처럼 잠수를 잘하는 건가 ,,, 참 이해가 안 되는 인간의 사고방식이다


또 길고양이가 사람 보고 도망을 가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했다

시골길에서도 고양이를 만나면 우린 늘 차 창문을 열어 고양이 소리로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인간은 왜 고양이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을까 고양이의 개체 수가 많아지긴 했지만, 그 많은 고양이가 인간에게 굉장한 해를 끼칠 위기감은 인간이 느낀 것일까 우리의 일상 속에 사는 고양이와 우리는 잘 공존하며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캣맘이 된 지 3년 되었다는 친구는 밥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이가 눈에 밟힌다고 했다 그런 맘으로 말없이 밥만 주었을 뿐인데

누가 고양이 밥 주는 곳에 똥을 싸놓아서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다고 했다 인간과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듯이, 고양이도 고양이답게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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