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주사위를 계속 던지며

by 진심

오늘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여우목도리란 책을 읽어주었다

한 의사가 아기 여우의 병을 고쳐주니 아기 여우가 자신의 꼬리를 선물로 주려고 하는 이야기였다

의사는 아기여우를 안아주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였다


동화책이라 그림 몇 장을 티브이 화면에 띄워놓고 온몸으로 연기하며 책을 읽어주었다

"선생님이 어렸을 때 선생님 집 옷장 안에 여우 한 마리가 들어 있었어, 여우 목도리였지

여우가 얼굴부터 꼬리까지 다 있었는데, 선생님은 그 목도리가 너무 무서워서 옷장을 잘 열어보지 못했었어"

이야기하자, 한 아이가 얼굴을 감싸며 "선생님 너무 끔찍해요"라고 말 말했다


그랬던 어린 시절의 여우목도리는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유행이 지나버려 일 수도 있고, 여우를 목에 감고 다닌다는 자체가 정말 무서운 일이란 걸 사람들이 깨달았을 수도 있다 그 시절에는 모피며 여우목도리 이런 것이 부의 상징처럼 되며,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길 원했던 때이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다닌다면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다니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시대는 변하고 문화도 변하고, 생각들도 변한다

큰 차를 타고 다니고, 큰 집에 사는 것은 이제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조금 더 검소하고, 자신의 삶을 조절하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더 입하고 멋진 걸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만큼 세월이 지나고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변해가는 것이 참 신기하고, 앞으로 또 어떤 세상으로 변해갈지, 어떤 직업이 사라지며, 또 어떤 다른 삶이 생길지 정말 궁금하다

이 세상을 떠나도 이 세상이 가끔 궁금할 것 것 같다

지금의 기후 위기가 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날까? 우리 인간이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각성할 것인가?

나 역시 몇 년 전까지 생각도 못 한 일을 지금 하고 있고, 이렇게 또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떤 계기든 사람은 변화의 흐름을 계속 느끼며 살아가겠지. 변화란 주사위를 계속 던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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