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소비가 0이 된 분야가 있다
바로 옷이다
서서히 안 사다 보니 요즘은 옷을 사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
누구 말대로 나 같은 사람이 있으면 옷 만드는 업체들은 다 망할 거라고 하던데,,, 설마
그럴 리는 없다 옷 쓰레기 산이 조금 낮아지겠지
굳이 패스트패션을 따라갈 이유가 없어서 멈췄다
멈추고 나니 여유롭다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내가 어떤 옷들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옷을 사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생겼다
옷이 조금 낡아도, 양말에 구멍이 나도 되살림 바느질을 한다
바느질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에 드는 패턴의 천( 입지 않는 옷들을 이용)을 덧대어 바느질한다
곁에 계신 바느질 선생님처럼 직조로 색색깔 예쁘게 하면 얼마나 좋으랴
성격 급한 난 얼른 고쳐서 입고 싶은 마음에, 조금 빠른 나만의 방법을 이용한다.
천 조각을 붙이고 위에 조그맣게 씨앗처럼 바늘땀을 뜬다
그러면 천이 잘 고정되어 오래오래 입는다,
이상하게도 이렇게 내 솜씨를(?) 더한 양말은 내 눈에 자주 띈다
손이 더 가는 건 내 마음과 정성이 잔뜩 들어가서 아닐까
요즘의 에코백은 에코백이 아니라고 한다 취지는 좋았으나 넘쳐나는 에코백은 어느새 처치 곤란 쓰레기가 되거나 집구석에 잔뜩 쌓인 존재가 되었다 이 에코백을 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다 못쓸 것 같은데
내가 받지 않아도 아이들이 학교며 여러 장소에서 받아 온 것들은 결국 책임져야 할 것들이다
우린 그런 책임을 제대로 지고 있는가? 쓰레기봉투에 넣어버리면 책임은 사라지는가
또, 쓰레기를 분리배출을 하면서 우린" 내가 분리배출을 잘 하고 있네 "라고 조금의 흡족한 마음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하는 것보다 덜 사는 것이 현재의 삶에는 필요하다
재활용보다는 재사용
고쳐서 다시 쓰는 것은 나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행위가 되었다 이제는 함께 하고 싶다
필요한 게 있으면 금방 배송으로 받는 게 아니라 모두의 옷장처럼 공유할 있는 장을 열고 싶다
그러다 보면 우리들의 관계 역시 모두의 옷장처럼 열린 마음이 되겠지
얼마 전 내가 가지고 있던 옷을 친구의 옆 지기가 입고 있었을 때 그의 뒷모습을 보며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 친구가 준 친구의 옷을 입을 때마다 그 친구의 따뜻함이 생각난다
공유한다는 것은 우리의 유대관계를 연결하는, 관계의 회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