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가 아냐

by 박지영JYP

나는 캠페인이야 / 박지영

개똥이 놈 꼬추좀 따먹자

딸만 다섯이던 개똥엄마 입이 귀에 걸렸었는데


​누나 예뻐요

칭찬에 달걀말이 한 접시는 덤이었는데


​보리밥에 수제비 칼국수

따봉이었는데


​아들 딸 둘도 많아요

하나 낳아 잘 기르면 나라 사랑할 수 있었는데


​엊그제 이사 온 돌쟁이 옆집 아가

기저귀 갈 때는 살짝 눈을 돌려주어야 예의다


​동료 여직원에게 예쁘다고 했다가 직장에서 짤린 삼촌

몹쓸 죄를 저질렀다


​쌀 과자 쌀 막걸리 쌀국수

쌀을 많이 먹어야 쌀쌀맞지 않은 사람이지


​밥그릇 많은 흥부네는

애가 많아 애국자다


​이웃집 아가에게 덕담하다 욕 본 할매는

시대차 적응 중


​예쁘다는 말 꽃에게만 하기로 다짐한 삼촌

세대차 적응 중


​하얀 쌀밥 살쪄 싫다는 백수 언니

연차 적응 중


​혼자 살겠노라 파리로 날아간 동생

시차 적응 중


​태양을 몇 바퀴 돌고 나면 관록이 자란다

살을 키운 시절이 옳고 그름을 주유할 때마다

생각도 물갈이를 해야 좋은 사람이다


​나는야 주유소 앞 바람잡이 바람둥이

눈치 보며 펄럭이는 바람풍선 시절인형


​내 가슴을 내가 조종하는 줄 알았는데

운전수는 따로 있었다네




작가의 이전글누구를 위한 싸움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