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낯선 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토요일에 공연마당에서 '신년 음악회'가 있으니 참석해 달라는 초대장이었다.
생각해 보니 작년 이맘때였나? 그들의 음악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났다. 작은 규모의 공연이었지만 열과 성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하며 자신들을 홍보하려 애쓰는 젊은 그들의 노력에 덩달아 신이 났었다. 공연이 끝난 후 다음에 다시 공연을 하게 되면 초대받고 싶으신 분은 말씀해 달라고 해서 "그러마"했던 것을 잊지 않고 보내준 초청장이었다.
가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결국 못 갔다. 유난히 피곤하고 머리가 무거워 잠시 누워있는다는 게 그만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집 가까운 곳이어서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는데 안타까웠다. 공연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보다도 더 속상한 건 그들의 공연석을 채워주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이다.
유명하지 않은 아마추어 예능인들의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빈 좌석이 많을 경우 허전하고 허탈할 그들의 심정이 남 일 같지 않다. 마치 시나 소설, 수필 등의 작품을 어렵게 출간했는데 책이 팔리지 알고 읽어줄 이가 없는 문인들의 심정이기도 할 것 같은 것이다.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체육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소망은 한결같이 별이 되는 것일 것이다. 유명세를 타서 출세하고 돈을 벌어 호의호식하겠다는 의지가 아닌, 말 그대로 자기 분야에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별로 남고 싶은 것이 그들의 소망일 것이다.
하늘 높은 곳의 별로 빛나기 위해 낯은 곳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겸손을 사랑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가며 무명의 시간을 인내하는 것은 달콤한 인내일까?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려야 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모든 이가 인내의 달콤한 보상을 딸 수는 없다. 보상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모든 이가 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타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해 노력할 수 있는 젊음이라는 에너지가 있음이 얼마나 좋은가!
유명한 시인, 유명한 화가, 유명한 뮤지션, 유명한 배우...
유명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별이다. 우리가 별로 박혀 살고 있는 우리 하늘은 저마다의 색깔과 무늬가 있다.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자신의 하늘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별로 빛나시라. 젊은 별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당신과 나, 우리는 모두 별이다.
앞으로는 작은 별들의 공연을 앞두고 잠에 빠지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겠다.
일단 다음 공연 일이 언제인지 저장해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