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의 연예인

by 박지영JYP

딸아이가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감기 걸렸니?"

걱정스러워서 물었다.

"아니, 나 알레르기 있잖아. 꽃가루 알레르기 같은 거"


방을 둘러봐도 꽃가루는 없다. 며칠 전 기분이 꿀꿀해서 사다 놓은 장미꽃 한 송이가 배실배실 노란 신음을 뱉어내고 있을 뿐... 하지만 시들어가는 장미 한 송이 때문에 알레르기가 발동될까? 아닐 것 같다.


"아! 나 때문이구나? 엄마가 꽃이라 좀 힘들지?"

두 손으로 양볼을 감싸며 게슴츠레 반쯤 감은 눈으로 섹쉬(^^;;)하게 딸에게 말했다.

"뭐? 어유, 못 말려~~ 킥킥킥~"


나는 개그우먼이다. 싸이의 '연예인'은 바로 날 두고 하는 노래다.

"유머 있는 엄마가 요즘엔 추세야~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 웃게 해 줄게요~난 그대의 연예인~"

쿵짝 쿵짝 울리는 싸이의 노래에 맞추어 꽃가루(?)를 날리며 딸 앞에서 춤도 추었다.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다. 그래서 조금 오버해서 춤 추어도 된다. 나의 꽃가루 때문에 딸아이가 기침 좀 해도 뭐 대수랴...

왜냐면? 오늘은 나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먹은 미역국을 저녁까지 그릇에 한가득 퍼담아 먹으며 흥얼거렸다.

"난 너의 연예인~"


춤을 너무 열심히 추었나 보다. 체중계 숫자가 살짝 내려간 것 같은 느낌 아닌 이 느낌?

오늘도 역시 비우는 데 성공했다. 체중을 살짝 비우니 마음까지 가볍다. 연예인이 되려면 자꾸 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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