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박지영
개미들이 몰려온다
일렬횡대로 쏟아져 들어온다
까만 몸뚱이가 박힌 네모난 방이다
익숙한 유전자 속에 숨은 낯선 미로다
건너뛰기도 세로 지르기도 안 되는 게임
눈물을 진드기처럼 빨아먹고
토해낸 한숨으로 집을 짓는
검붉은 그들을
유황불에 던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지내온 세월의 마지막 장을 뜯어버리자
기다리던 나머지 장도 뜯어버리자
전쟁은 끝났다 출구를 보았으니
승전가를 부르자 축배를 들자
새로 산 달력 한 꾸러미
옆구리에 끼고 길을 걷다가
살짝 찢긴 개미집 사이에서
번쩍이는 금빛 굉음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