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출근을 하려 했다.
앞에 잠든 채 코를 골고 있는 루이를
보고 있자니 집중이 안 된다.
'귀여워서'
깨워서 쓰담쓰담이라도 하고 싶지만
더워지는데 털옷을 뒤집어 쓴
아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지.
그루밍 할 때가 지나서 맘이 급해졌다.
무더위 오기 전에 하려고 했는데
그루머가 한국 방문 중이란다.
급한 마음에 친구 딸에게서
그루밍 키트를 빌려 두었다.
잘 할 수는 없다.
그건 내 똥손이 장담하는 일이다.
그래도 급한 불을 끄고 싶어졌다.
눈 주위 다듬기와 발톱 깎기는
대충 해 두었다.
내가 아닌 딸의 손을 빌려서다.
전체 다듬기도 딸에게 전가하고
나는 격려와 포상을 책임지려고 한다.
합작품이 우리 루이의
미모와 기분을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모른다.
딸을 보조하면서 내 안에 숨어있던
한 치의 숨은 재능을 찾아낼 지도.
강아지들이 병원 가는 일과
미용 가는 일은 절대 즐거운 기억이 아니다.
노견이 된 루이의 스트레스를 덜어 주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
함께, 오래, 행복하고 싶으니까.
나의 동네 문학상 수상을 축하해 주는 딸과 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