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우리 집 사랑둥이(네 번째 이야기)

'나는 루이다'

by Grace k

내 사진이 걸려있고
내 이야기를 써 대는 주인 옆에 엎드렸다.
요즘 나는 바깥 나들이를 자주 한다.
오전 이른 시간에 잠자던 나를 깨운다
왜 이렇게 부지런을 떠는 거지.
나는 실내에서 '절대' 볼 일을 안 본다.
아침, 저녁 두 차례 나오면
참았던 걸 시원하게 쏟아낸다.
요즘은 두 번이 네 번이 되었다.
목이 타서 물을 벌컥벌컥 마셔댔더니
이 집 살면서 9년 견생에
두 번 침대위에서 실수를 했다.
"참나, 나 원래 이러지 않는데."
그 이후로 내 산책은 더 잦아졌고,
주인은 병원을 데리고 갔다.
다행히 혈액, 소변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단다.
어쨌든, 나를 돌보는 두 집사의
손길이 더 바쁘다.
큰 집사는 원래 내 체중을
불리는 데 일조한 걸 안다.
작은 주인 몰래 망고도 먹고,
삶은 당근에 아삭아삭한
배추도 먹으면 그 식감이 좋다.
어린 집사도 나만 보면
이쁘다, 귀엽다, 우리랑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고 아주 간절하다.
숨 막히는 뒷태라나 뭐라나
얼굴은 볼 때마다 더 귀엽다고 난리법석이다.
"이놈의 인기란."
알았어, 알았으니까
나 맛있는 거 더 많이 주고
나 혼자 심심하니까
더 많이 놀아주라.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산책을 다녀왔다.
어제, 오늘 꽤 덥다.
난 더운 건 못 참아.
시원하고 맛있는 간식 기대할게.
"집사들아,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해
난 예쁜 사랑둥이 루이쟎아"

이전 03화루이 우리집 사랑둥이(세 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