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안도

by Grace k

우려했던 만큼 빡센 월요일을 넘겼다.
30도의 무더위에 구름 한 점 없는 출근길은 약간의 긴장감마저 들었었다.

시작은 잔잔해서 할 만했다.
여름 냉면 맛집의 메뉴는 당연히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다.
서버 입장에서는 뜨겁지도 무겁지도 않은 냉면 서빙이 수월하다.
면 식사를 하는 손님들은 로테이션도 빠르다.
바빠도 웬만해서는 줄 설 틈 없이 이어진다.

그러다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이른 저녁 시간쯤, 수요가 폭발했다.
여름 날씨가 30도를 웃도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늘 있는 일이다.
땀 좀 흘리며 부지런히 달렸다.
허리가 뻐근하고, 발바닥이 얼얼하다.
"라스트 콜이 멀었나."
슬쩍 시간을 보고, 한 차례 더 달린다.

그렇게 10시간의 내 풀타임 시프트가 끝났다.
바쁜 만큼의 보상이 있는 하루다.
계획한 대로, 개운하게 샤워를 마친 뒤 얼음까지 띄운 맥주 한 잔을 들이켰다.
도톰한 삼겹살을 두 줄 굽고, 신 김치도 곁들였다.

고된 노동 후의 시원한 한 모금과 잘 익힌 삼겹살이 피로를 씻어낸다.
'인생 뭐 있나.'
쿨내 진동하는 한 마디가 어울리는 시간이다.

내일은 공휴일이라 일을 쉬는 날이다.
바빴던 6월이 끝나고, 새로운 달 7월은 느긋한 휴식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도서관에 반환할 책을 챙기고, 근처 우거진 숲길을 산책해야겠다.

캐나다살이의 가장 큰 행운은 수많은 공원과 울창한 나무들이 주는 안식이다.
‘충전.’
오늘은 충분히 쉴 것이다.

그리고 또 주어진 날들을 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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