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링고가 빠져나간 자리에 글쓰기가 찾아들었다.외국어를 배울 욕심에 시작했던 초보용 학습 앱에서 나는 장기간 우수한 회원이었다.
다국어를 섭렵해보고 싶은 꿈같은 욕심이 있었다.하다보니,
중국어에 스패니쉬, 영어에 일어, 독일어까지
여섯 개 가까운 언어를 학습하게 되었다.
알아가는 재미와 낮은 진입장벽 덕에
초반에는 몰입하기 좋았다.
성실함은 내 큰 장점이었고
언어학습은 유,무료의 기간 동안 5년이 이어졌다.
그러나 나이들 든다는 것은,
많은 것의 퇴행을 의미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이십여 년을 살아 온 나의
영어는 애써도 일취월장 하지 않았다.
20대를 빛내 주었던 전공어도
쓸 기회가 적으니 퇴보하는 걸 느낀다.
게다가 타국 언어들 욕심까지 겹쳤다.
마음은 다국어에 유창한 'polyglot'을 꿈꾸지만,
현실은 무엇하나 완벽하지 못했다.
하나를 추가하면 또 다른 하나가 헷갈렸고,
빠르게 잊혀졌다.
다국의 언어를 유창하게 하는 분들을
부러워만 하다가 머물던 시간이었다.
그럴 즈음 글쓰기를 만났다.
독서는 내 생활에서 더할 수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습작'은 작은 화분에 심어놓은
씨앗 하나같다.
물주고 돌보기를 반복하면 싹을 내고
키가 자란다.
따라배우기와는 다르게 내안에서
창작하는 일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내 열정이 자연스럽게
옮겨오게 되었다.
잎을 틔우고 꽃까지 피게 할 지는 미지수다.
"뿌리를 잘 내리고 열매도 맺히길
바란다.소박하지만 새로운꿈이다."
잘 가꾸어 보기로 했다.
두오링고를 떠나 보낸 자리에
습작은 그렇게 슬며시 둥지를 틀었다.
지금도 글쓰기는 두오링고의 바통을
받은 다음 주자가 되어 릴레이중이다.
그렇게 내 어깨엔
보이지 않는 날개가 비상하는
연습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