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건조증과 독서
6월과 7월이 여느 달보다 바쁘다.
일터가 성수기이고, 예정에 없던 병원 나들이가 잦았다.
반려견의 돌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의사도 두 차례 만날 약속이 잡혀 있다.
눈의 뻑뻑함과 뻐근한 불편함 때문에 작년에 검안의를 먼저 만났다.
안구 건조증이 심하고, 왼쪽 눈의 시신경이 크다고 했다.
검사를 받으며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다음 주 스페셜리스트를 만날 텐데 살짝 걱정이 앞선다.
브런치를 만나 글쓰기에 열심이었고, 보고 싶은 책들을 읽는다고 눈은 더 혹사를 했기 때문이다.
오디오북이 친절하게 눈을 대신해서 귓가에 전해 주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적 인물.
활자를 통해 만나는 상상의 세계가 좋다.
책장을 넘기는 그 작은 소음과 종이의 인쇄 냄새가 친근하다.
젊었을 때는 책 한 권을 손에 잡으면 광인이었다.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광견의 그것처럼.
지금은, 볼거리 많아진 세상에 집중력도 떨어지니 시간을 두고 읽는다.
책갈피가 덩달아 바쁘다.
"얼마나 읽었다고 그 사이 덮니?" 할 것 같다.
그래도 책 읽는 시간이 소중하고 설렌다.
일상의 끝과 시작을 기다려 주는 정물 같은 존재이면서, 우주를 담고 있다.
눈이 문제다.
돌보지 않아 더 나빠졌다고 혼이 날 것 같아 긴장이 된다.
병행하는 삶에 대해 고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신체도 마음도 더불어 건강하게 사는 법 말이다.
일단의 계획을 세웠으니 잠시 눈을 쉬어 가야겠다.
일을 하고 와서, 오후의 고요 속에서 다시 만남을 이어가야지.
책과 글쓰기의 만남.
오랜 벗과의 재회같아 신난다.
잊고 있던 이 '설레임' 얼마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