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여는 아침

루이와 함께하는 시간

by Grace k

울고 싶은데 눈물조차 마른 날도 있다.
올려다 본 하늘이 구름 하나 없이 파랄 때다.
내려앉은 먹구름이 잔뜩 비바람을 몰고 올 때다.
바쁜 일터에서 땀을 쏟으며 일을 하고
돌아와서 뜨끈한 샤워를 할 때다.
먹는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눈알을 굴리는
노견 루이를 볼 때도 그렇다.
나의 애씀이 스스로 기특하고,
고작 이렇게 사는 것이 내 열심의
결실일까... 맘이 무너질 때도 그렇다.
루이는 한동안 힘들었다.
절대 하지 않던 소변 실수를 몇 차례 했다.
픽 쓰러지듯 주저앉아,
우리는 '마음의 준비'라는
현실을 마주할 가상의 준비도 내심 해야 했다.
말 못 하고 나이가 든 천사가
나와 딸아이의 돌봄에 힘을 차린다.
산책량을 두 배 늘렸다.
식사는 나누어서 여러 차례 한다.
딸과 교대로 함께 머물고 홀로 두지 않는다.
'천사'가 힘을 낸다.
그 모습을 돌봄일지를 쓰면서
기록한다.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에
오롯이 엄마 몫을 자청한다.
아침의 이른 기상은
내 오랜 세월을 괴롭히던 불면에
자연치유를 가져다 주는 요즘이다.
일기처럼, 일지처럼,
수필처럼 오늘을 적는다.
지나온 시간의 기억도 더듬는다.
내일의 기대도 담을 것이다.
오늘 내 안의 울컥함은
잘 버텨주는 루이를 향한다.
노구 곁을 지키는 내 돌봄이 달가운지
루이가 실수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잔다.
'스스로 격려하며 참아내는 눈물'
오늘은 감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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