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돌봄일지를 적고 있다.
'첫 아침 산책 7.30 a.m
아침 식사 삼분의 일.9 a.m
항생제 복용 2정 9.40 a.m'
이런식이다.
산책하는 발걸음도 가볍고,
"잘 먹고, 이상 행동도 없다."
네 번의 산책과 청량한 밴쿠버의
여름 날씨 덕분에 나까지 운동하는 셈 친다.
적당한 긴장감과 떠밀림이
게을러진 루틴에 활력이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매 순간 무탈하고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고픈 안이함은 살아보니 비껴갈 때가 많다.
최선을 다했지만 차선의 자리까지만
오게되어도 다행인 때가 더 잦다.
글쓰기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건 흥미롭다.
사물과 사유의 각도가 다양하고,
깊이와 면적의 폭도 읽게된다.
평면적인 활자가
조그만 웅덩이를 만들더니 시내로 흘러간다.
강으로 헤엄치며 큰 바다를 향하려는
몸짓을 본다.
"박완서, 성석제, 한강...그리고 윤동주,백석,
이상"
위인의 반열에 오른 작가와 시인부터
다양한 문학상 수상자가 된 현대 작가들을
책 속에서 만났고, 또 재회한다.
꿈을 짓고 쌓아 올리는 시간에 곁을 내준다.
그렇게 큰 바다를 향한 쉼 없는 몸짓들의
자리에 나도 기웃거려 본다.
웅덩이에 내가 비친다.
분별되지 않을만큼 적은 양의
고인 물 위에 간신히 어리는 나를 본다.
대양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그걸 알아도 나는 머물기로 했다.
내 숨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그 호흡에 깃드는 의미를 헤아리며
올려다 보는 "하늘, 숲, 사물들"과의
만남이 주는 설레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