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그 신성한 이름으로

by Grace k

월요일을 맞는 건 긴장을 동반한다.
유일한 풀타임의 날이고,
일기예보를 보면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 머리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7월 7일 30도 구름 없음'
바쁘면 좋다.
몸이 고단해도 땀 흘려 일 하는 만큼
'팁'으로 보상받는 서버가
'나의 일' 이라서이다.
이민오기 전에는 나의 직업군이 될 것이라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다.
아이 둘 키우며 사는 동안에도
"전업이 내 체질이구나" 싶을 만큼
육아에만 전념했다.
그렇지만 아이 둘이 성장해서
내 손을 덜 타게될 즈음 일이 눈에 들어왔다.
캐나다의 물가는 만만치 않다.
코로나라는 괴물이 훑고 간
뒤의 물가 상승률은 체감상
까무러치기 일보 직전이다.
아끼며 나누는 생활 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한 셈이다.
이런 저런 복합적인 이유로 생계 전선에
뛰어 들었는데 벌써 횟수로 10년을 맞았다.
돌이키면, 열심히 해왔고 나름 잘 해왔다.
체제에 맞춰가는 근면성실한
내 직장 생활의 이력이 고스란히 깨어났다.
하는 일이 달라진다고 근성이 바뀌지는 않았다.
더불어 아이 둘을 키워낸 엄마이고,
홀로서기한 '한 인간'이다.
타국 생활 24년을 맞는 인물의
정신 무장은 출병을 기다리는
무장 군인쯤 되지 않을까.
서투름은 열심으로 커버했고,
실수도 일터를 들어서는 순간
자동장착하는 친절과 미소로 버무릴 수 있었다.
지각하는 법 없고, 동료들과 부딪히는
일 없이 더불어 간다.
특별한 기술없이, 내 전공과 상관없이
일하며 소득을 창출했다.
내 수고가 주 수입원이 될 수 있음이 감사했다.
기특하다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동료들과는 대부분 초기부터 함께 일 해왔다.
그런 사정들이 다 비슷하기에
우린 든든한 지원군이다.
일의 힘듦을 토로할수 있는
대나무 숲도 된다.
오늘의 더위는 심상치 않다.
바쁠 것이고, 방학이 더해졌으니
더 번잡한 상황이 올 것이지만
난 베테랑 서버이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숨을 고른다.
다녀오면 대나무 숲을 찾을 것이다
오늘 하루를 나누는
시원한 맥주 한 캔으로 목 축임을 할 것이다.
동료들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며 일상의 피로를 날릴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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