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만의 공포(fear or phobia)가
있을 것이다.
고소 공포, 특정 벌레나 곤충에 대한 공포 등.
높은 곳, 여자들이 흔히 무서워하거나
혐오스러워하는 벌, 거미, 바*벌레... 등,
나는 그런 걸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얼굴에 앉으면 떠나가길 기다리고,
눈에 띄면 조용히 포획할 수 있다.
익스트림한 놀이기구도 타는 걸 즐겼다.
내가 제일 힘들어하는 두려움은
폐소공포이다.
좁은 공간에 갇히는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혀온다. 내가 그렇기에 그 대상은 반려동물에게도
옮겨 간다.
시골집 짧은 쇠줄에 묶인 강아지들을
보는 건 힘들다.
때문에 루이는 케이지나 커넬에
넣는 훈련도 못 시켰다.
당연히 천방지축인 루이는
한 번도 갇히는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
동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생명들을 보는 것도 힘들다.
루이가 고령이 되고,
고질적인 귓병이 심해졌다.
언젠가 병원 신세를 져야 할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어마무시한 병원비
못지않게, 입원해서 가두어질
상상을 해야 하는 것이 괜스레 두렵다.
우리 집 막둥이로 온 지 10년 째다.
그전에 두 집을 거쳤으니
인간의 나이라면 70을 훌쩍 넘어섰다.
노화가 확연히 눈에 띈다.
백내장이 시작되고, 걸음걸이는 힘에 부친다.
떠나야 할 때를 준비해야 하는 건
분명 슬픈 일이다.
그렇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련하리만치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루이다.
전문 훈련사가 말했다.
"시추는 착한 바보이기에 잘해 줄 자신만 있는
착한 사람이 키웠으면 한다고."
내가 그런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루이는 그런 아이가 틀림없다.
지금도 주인의 폐소공포증과 비싼 병원비 때문에 루이는 견디고 있는지 모르겠다.
곁에 잠들어 연신 코를 고는 루이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할 수만 있다면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오래오래 '무통 루이'로 살아주면 좋겠다.
만만한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며 짖어대고
떼를 써도 좋다.
"들리니, 내 마음 전해졌니? 루이야."
-이틀 전 집 앞 산책로에서-
덧) 기승전 루이 이야기일 때가 많아서
이전에 8편까지 쓰고 완결했던
루이 이야기에 이어서 씁니다.
끝내는 방식을 내가 모르는 건지
완결 표시는 해 두었지만 늘 발행일 표시가 뜹니다. 수요일 우리 집 막둥이 루이 이야기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