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가지고 그래

루이와 딸과 나

by Grace k

"루이야,
너 아침에 집 화장실에 큰 일 봤다더라"

한국 도착 첫날에 어김없이 시차로
새벽에 눈을 떴고 딸과 통화를 했다.
내게 아침 7시는
루이가 걸어오는 시비가 기상 알람이었다.
내 대신 늦잠 많은 딸이 해야 할
이른 아침 산책이 마음에 걸렸다.
일어나니 9시가 넘었더란다.
루이는 태연하게 변기옆에 볼일을 보고
깨우지도 않았다네.
"엄마, 루이는 엄마한테만 그래,
나한테는 짖지도 않아"
짜식,
너무한 막둥이,
강아지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지... 는 않고 시비를 건다.
아무튼 다행이야.
비 오고 추워지는 밴쿠버에
내가 없는 동안 실내 배변훈련이 되면
우리의 겨울나기도 좀 수월하겠지.
딸아,
넌 항상 엄마보다 한 수 위구나.
루이 막둥아,
넌 엄마 머리 꼭대기에 있고.
나만 가지고 그러는 거,
나 그거 큰 애정으로 받을게,
내 마음이야 하하.

지난 6월 우리집에 와서 아홉번 째 맞았던 생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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