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도 짝퉁백도 아닌
우리 집에서 제일 쓸모를 다하는 백,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가는 산책
횟수만큼 사용되는 실용백 이름이다.
우기가 시작된 밴쿠버의 10월부터는
산책이 세배쯤 번거로워진다.
루이의 방한복에 한 손에는 우산,
다른 한 손에는 '루이 똥 백'-이름 유사품 주의-
leash도 잡아야 한다.
요즘 곰은 겨울잠도 잘 자지 않는다.
12월에 우리 집 마당에 들어온 걸 이웃이 보고 알려준 적이 있었다.
딸은 코요테를 보았다고 앞 문 산책을
다니라는 지령을 내리고 한국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2인 1조가 되어서 하던 산책인데 혼자
루이 어르신을 모시는 건 이 가을 녹녹지 않다.
명품백과 이름이 닮은 bag으로 뒤 처리를
하는 야간의 내 뒷 모습은 얼마나
고단해 보일까.
그래도 하루의 마무리는 이래야 끝이 나는 걸.
누가 보면 최소한 애완 사자나 호랑이
한 두마리는 키우는 것 같은 유난이다 증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