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여행 분투기

첫 한국에 이어 일본까지

by Grace k

한국 방문에서 돌아오고 순식간에
2주가 지났다.
같은 날 친구와 한국으로 여행을 떠난
딸의 일정도 그만큼 흐른 셈이다.
싼 항공료에 경유를 택한
열흘 남짓의 여행이 강행군이었다.
밴쿠버에서 캘거리 그리고 부산
이 여정의 반복이었고, 비행기만 여섯 번을 탔다.
그래도 말 통하고 지인들 사는 내 나라는
'척하면 척'이랄까,
체력을 요했지만 모든 일정은 순탄하게 이어졌고,
귀국까지 무리 없이 잘 이루어졌다.

정작 딸의 여행 동선을 지켜보는 일이
예상치 못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막내 딸은,
기억도 없이 까마득한 아이 때 엄마 따라
가 본 한국이 전부다.
외국인 친구와 동행해서-태생도
언어도 외국인인- 딸이 주도하는 여행은
시작부터 녹녹지 않았다.
K-컬처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틈새의 입국이었다.
경비절감을 위해 찾은 숙소는 남산의
애매한 지점이었고, 복병처럼 동행인이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급기야 병원을 찾고 쉬어가는 시간이
많아졌다. 둘러보는 내내 간병인이자 가이드 노릇까지 하는 딸이 안스러웠다.
빽빽하게 표시해 둔 볼거리는 최소한의
몇 장소를 인증하는데 그쳤다.
오늘 일본행 전에 묵을 숙소를 공항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
돌아와서 이틀 더 묵을 숙소도
출국이 용이한 인천 공항 쪽으로 변경했다.
외국인이라는 이름이 보이지 않는 문턱이
되기도 했다.
내 친구들이 앞서 카카오 택시도 부르고
이런저런 예약 도움도 주었다. 고마운 이모들
찬스를 받으며 딸도 그렇게 씩씩하게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내 시차와 딸 염려가 맞물려
새벽시간은 꼬박 한국에 맞춰져 깨어있다.
정작 젤 힘든 건 컨디션 난조인 친구일 것이다.

"딸아, 여행은 돈 주고 고생하는 일일 수도 있어.
변수와 복병이란 원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지만
삶의 일부이기도 해,
첫 아시아 여행의 홀로서기 신고식이
혹독하지만 엄마는 딸을 믿고 응원한단다,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비행길 너머, 다른 하늘의 새벽을 열어가는
내 마음도 여전히 또 다른 여행 중이다.

"굳이 덧붙이자면...
딸은 엄마를 꼭 닮아서 잘할 거야 그렇지?"


덧)한국과 일본 여행 중에 의사를 만났고,

중반부터는 순조로운 여행을 이어갔다.

사진만으로도 뿜어져 나오는 젊음은 반짝인다.

귀국을 앞두니 내내 젖어있던 밴쿠버에

햇살이 나오고 내일은 맑을 예정이다.

한 뼘쯤 더 성장했을 딸을 기다린다.

'사랑하는 딸,웰컴백 "


화창함 속의 늦가을 풍경을 보니

루이의 산책로가 레드 카펫으로

단장된 느낌이다.

루이 가을 남자로의 변신용

바바리 코트라도 장만해줘야하나.

딸의 여행지 요코하마 관광의 상징 미나토 미라이의 대 관람차

열 여덟 해째를 맞는 우리 동네의 가을이 무르익다.

루이와 늘 산책다니는 길도 단풍 빛깔이 곱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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