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도 병

by Grace k

그것이 내게 실제로 병명을 안겨다 주었다.
들어는 봤지만 나하고 인연은 없었던,
이것이 굳이 나를 찾아줄 지는 몰랐다.
잔기침이 멎지를 않아서 목캔디에 기침약을
한동안 달고 살았다.
호전이 되지않아 생약 성분인
용각산도 한참을 챙겨 먹었다.
의사를 만나 기관지 확장제를
처방받아 사용했다.
특별한 차도가 없어 다시 병원을 찾았다.
식후에 오래 누워 있고 최근엔
쓴물이 올라올고 이물감이 있다고 했다.

"역류성 식도염이에요"

반신반의하면서 처방약을 받아왔고
증상을 찾아보니 영낙없다.
운동도 독서도 게을리하는 내가
어느샌가부터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뜨끔하다.
약은 보험처럼 가져다 놓기만했다.
식전부터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드립커피를
마시던 습관을 줄였다.
가을엔 사과인데 산이 많은 음식도 자제한다.
식후의 졸음이 "눕자, 눕자" 귓전에 꼬드기지만
참아낸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데 미련하다.
자각 증상을 만나면 후회와 더불어
추스리기 급급해진다.
그래도 잘못된 습관의 나를 돌이켜보겠다고
약간의 의지와 자제를 발휘하는 중이다.
"노력해보자, 그래서 호전되자."
게으른 나에게 스스로 다짐시켜 본다.

같은 자리에서 몸의 방향만 틀었는데

안개낌, 게이는중 그리고 맑음이다.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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