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손흥민?
운동은 하지도 못하지만
흔한 경기의 규칙도 모른다.
야구, 축구등은 전 국민이 즐기는
대중 스포츠인데도 룰조차 숙지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국민적인 관심사에는 응원으로
꼭 한 몫은 한다.
어제저녁 밴쿠버 스타디움에서 축구 빅매치가
있었다.
손흥민이 소속되어 있는 LAFC와 밴쿠버팀
Whitecaps의 플레이오프 8강 시합이 그것이었다.
체감상 "밴쿠버 교민의 절반이 갔나"
싶을 만큼 도시 전체가 술렁였다.
손흥민 특수로 5만 장이 넘는 경기장표가
순식간의 매진사례로 이어졌다. 리세일 표 값이
천정부지로 쏟았다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했다. 손흥민 개인에 대한 팬심으로 경기장을 찾는 한국인이 대부분이었지만, 밴쿠버 팀의 8강을
응원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지역팀 응원석에 앉아, 손흥민이 골 넣을 때
환호는 복화술을 동원했을까??
재밌는 상황이었다.
우리끼리도 설왕설래가 이어지다 결론을 냈다.
"손흥민이 골은 넣되, 경기는 우리 밴쿠버팀이
이기자."
축구는 제대로 모르지만 저녁 내내
애매한 응원은 이어졌다. 결과는
손흥민이 두 골을 넣는 맹활약이었다.
그리고는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접전이 펼쳐졌다. 안타까운
손흥민의 실축으로 밴쿠버는 신승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독보적인 기량과 투혼으로
그를 찾은 수많은 팬들을 환호케 했다.
스포츠는 참 묘한 마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다.
내 나라 사람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지독하게 결속하게 하는 힘,
즐거운 비명과 탄식으로 영혼까지 흔드는
다이내믹과 열정의 한판 승부!
또한 내가 사는 나라의 시민임을 젤 뜨겁게
느끼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오만여명의 환호와 탄성이 가득했던
지난 토요일 밤의 일이다.
손흥민은 실력도 매너도 투혼도
월드클래스였다.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