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루이와

by Grace k

오늘 최저 기온이 1도,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밤 산책 나갈 때면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윗도리만 걸쳤는데 이젠 발이 시리다.
잠깐이라도 여미고 나서야 하는
한 밤중의 산책은 겨울이 제일 곤욕이다.
비 오는 날이 많아서 번거로움은 가중된다.
루이 본인 일이지만 문을 열면
획, 돌아선다.
춥고 비까지 오니까 가기 싫다는 건데
"어쩌라고, 루이야"
들쳐 안고 50미터쯤 나가서 숲 풀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참았던 볼일을 보는데 한참 걸린다.
"그럴 걸 안 나간다고 우기면
안겨서 나가고 싶었다는 거네"
9킬로의 둥그런 뒤태로
계단 앞에 멈춰 선다.
다시 안고 집까지 들어오면
허리가 뻐근하다.
그래도 루이의 마지막 실외배변이
내 하루의 마무리 시점이다.

하루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루이와 함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잘 먹고, 볼 일도 잘 보고
엄마 부려 먹으면서 오래오래 함께 하자꾸나.
"우리 집 영원한 막둥이 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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