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머문 7개월

그 소회

by Grace k

지난 6월부터 브런치에 글을 썼다.
이런 플랫폼이 있다는 걸 처음 알면서
호기심에 올린 글이 시작이었다.
승인을 받아 작가라는 호칭을 부여받는 게
무척 어색했고 지금도 부끄럽다.
어딘가 살아가는 기록을 해 두고 싶었다.
실수로 날아가버리지 않도록 'official'한 곳에
내 작은 저장소 하나 얻은 셈이다.

새해를 맞고 1월의 중순을 통과하는 시점이다.
어느 순간부터 시간은 오르막보단 내리막의
그것이기에 속도감에 어질 할 지경이다.
옛 어르신들의 회고록 속 '세월의 무상함'을
내 입장이 되어 온몸으로 맞아간다.
여전히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산다.
지금처럼만 살 수 있으면 족하다는 자족함을 붙든다. 일도 하고 일상의 소소함을 기록한다.
친구 같은 아들 딸과 따로 또 함께 한다.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벗이 글 쓰는
플랫폼 안에도 생겼다.
작년 6월 이후의 변화다.

요즘 우리 삶 저변에 단단히 자리 잡은
인공지능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내가 쓰는 서툰 글이 문학이 될 수 있을까,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대에 나까지 편승하면 좀 염치없는 건 아닐까"

AI는 듣기 싫은 표현을 쓰지 않는다.
도닥이며 전하는 말 중 조언을 덧붙인다.
"자기 검열이 문장에 남아 있다,
감정의 핵심을 끝까지 밀지 않는다,
불편함과 결핍도 기록의 재료로 써 보기" 등이다.


글이 평온한 건 내 삶과 비례해서는 아니다.
숨긴 적이 없지만 다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누군가는 고백하면서 편안해질 것이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해지는
일상을 살고 싶다.
과시할 훈장도 없지만, 털어내야만 할 과오나
실패라 할 것도 아니기에.


살아가는 많은 이야기를 만났다.
아프고 지치고, 극복하고
버티는 오늘 그 모든 삶이 나와도 닮아 있다.
깊은 성찰과 독서량 필력을 가지신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고무받는다.

글을 쓰며 7개월을 지나오는 소회가 이렇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듯이
천천히 함께 생각하며 오늘도 내디뎌본다.

티비속 AI 이미지와 내가

소장한 책들 중 가장 아끼는

박완서 전집 그리고 한강 책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