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나 소설가의 번역
출근길 30분을 서둘러 나온다.
봄이 오나 싶은 포근한 1월 중순 날씨다.
우산이 필요 없는 맑은 날의
공기를 느긋하게 누리고 싶은 맘이다.
버스가 더디 와도 조급하지 않다.
시간이 주는 여유는 마음의 그것과도 비례한다.
집과 일터 양쪽 다 가까이 도서관이 있는건 축복이다.
'오베라는 남자'를 번역한 이의 소설이 있었다.
400페이지를 넘어서는 분량의 스웨덴 소설을
재밌게 읽는 데는 번역의 힘이 컸다.
그 역할을 잘 해낸 번역가 최민우의
소설이 어떨지 궁금해서 대출했다.
나도 한때는 전공어인 일본어 통번역을 꿈꾸었다. 추리소설을 즐겨보면서 범인을 쫓기보단
번역해 보는 재미에 빠지기도 했었다.
'발목 깊이의 바다'
소설가의 작품이
재밌기를 바라는 기대와 응원을 품으며
프롤로그를 펼친다.
깊지 않아도 잔잔하게 남기를.
제목처럼 발목 정도 잠기기를
요절한 천재 전혜린도
류시화 시인도
외국작품을 우리말로 옮기고,
자신의 언어로 문학을 완성해갔다.
또 한명의 재능 있는
번역가의 소설을
만나서 설렌다.
덧)궁금해서 찾아보니
영어를 중역한 것이 아닌 스웨덴어 그대로를 옮긴 국내 몇 안되는 북유럽어 번역가라한다.
소설을 통해 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소설가이기도 한 작가의
재능이 부럽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베...의 번역이 소설속 인물들의 결을 참 생동감있는 언어로 잘 살렸다고 생각했다.
도서로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