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family day
땀 흘리며 운동을 했다.
'볼링에 테니스까지'...
숨쉬기와 걷기가 고작인 내게
꿈이냐고 묻는다면 꿈은 아니다.
아들이 방문했다.
가족의 날-family day-이라고 명명된
공휴일이라 딸과 아들 이렇게 셋이서
모처럼 집밥을 함께 했다.
아들의 특기 중 하나가 있다.
차린 것 없어도 여느 임금님 수라상
못지않은 리액션으로 엄마밥 먹기가 그것이다.
명절이든 생일이든 우리가 모이면
의례적으로 즐기는 순서가 있다.
'윷놀이와 오목'
셋이서 나름 정연하게 토너먼트를 치르고
각자 원하는 내기를 한다.
대략 20불 value의 무엇이다.
아들 딸은 단짠 스낵이고
나는 맥주이거나 발 맛사지 효도를 받는다.
이번에는 위에 언급한 운동이 추가되었고
그것은 조금 다른 피지컬로 하는
게임-switch-이었다.
오른팔과 포즈를 맘껏 휘둘렀다.
마음은 최소한 경기장 위 마이너 선수였다.
사뭇 진지한 포즈와 실수에 본인은 탄식과 환호,
관중은 웃음 폭탄이다.
운동 몸치는 가상의 세계에서도
실력이 드러났다.
꼴찌를 면치 못했지만
집밥차린 엄마라는 프리미엄 만으로도
발 맛사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다.
실컷 웃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이번 달 말, 아들의
생일을 겸해 다시 보기로 했다.
영하의 추위 한번 없던 이곳의
온난한 겨울이 끝나간다.
이렇게 떠나가기엔 계절도 머쓱 했는지
먼 산에 약간의 눈을 뿌렀다.
이전에 Bob 아저씨라는 화가의 풍경화처럼
하얗게 내려앉은 눈이 보기에 아름답다.
어제 오전, 잔뜩 흐렸지만
친구와 숲길을 한 시간가량 걸었다.
휴일을 맞아 나온 이들과 반려견들로
스쳐 지나는 길이 북적였다.
이런저런 상념에 울적함이 차오른
요 며칠을 날려버렸다.
"너 따위에 치이기는 싫었어"
어김없이 새로운 하루가 열렸다.
싸한 공기를 가르며 아침 산책을 다녀왔다.
코를 골며 잠든 루이는 부엌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에 눈을 뜬다.
감시자의 관심이 버겁지만
잘 먹어주니 언제나 예쁘다.
싱싱한 겨울 채소는 못 참지.
씻어놓은 배춧잎을 꺼내든다.
입에 들어가는 먹거리를
보는 것만으로 내 배가 부르다.
그렇게 우리 집 막둥이가 된 지 오래다.
새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 가족 건강하자.
루이의 오물거리는 ASMR로
아침이 시작된다.
아들, 딸은 빅매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