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어제-

일터로 향하는 길 -오늘-

by Grace k

걸었습니다.
버스로 일곱 구역, 40여 분 소요되는 길입니다.
수선화가 살포시 피었고 매화가 잎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공원 잔디가 질척이지만
녹색이 주는 청량감이 잿빛 하늘 아래서도
싱그러웠습니다.
3월이라는 계절이 건네는 기운 때문이겠죠.
운동 싫어하는 제가 한 주간 세 차례 걸어서
귀가한 생색을 내는 자리입니다.
해가 나고 낮 시간이 길어지면
꾸준히 걸어볼까 합니다.
공약 아닌 자신과의 약속이지만
브런치를 걸고 유세를 떨어봅니다.
봄이 작가님들에게도 기지개 켜는
활기를 선사해 주길 응원하는 맘도 보탭니다.

하루에 두 차례 물이 빠지고 찹니다.한번씩 물개가 출몰합니다.

일터에서 나와서 공원 트레일을 따라 30여분 걸으면 집에 도착합니다. 걸을만하죠.

꽃은 늘 봐도 예쁩니다.

친구와 라떼 한 잔으로 나는 퇴근, 친구는 출근의

경계에 만나 쉼을 공유합니다.

누군가의 기증으로 놓여진 벤치

사랑하는 우리 동네,

저도 떠날 때는 누구나가 쉬어가는 벤치 하나로 고 싶습니다.


오늘, 날이 맑게 개였습니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

제가 이 동네에 19년 째 머무는

이유의 8할쯤 차지하는

공원입니다.

30분쯤 일찍 나와 버스를 두 구역 먼저 내려서 잠깐 맑은 하늘 아래 공원 눈도장을 찍어봅니다.

풀타임을 위한 기운을 충전해서

일터에 도착합니다.

작가님들 행복한 봄날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