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시간이 이어지다

아들의 특별한 여행

by Grace k

홍콩, 베트남의 호찌민과 다낭
2주간의 여정을 잘 마친 아들이
여행에서 돌아왔다.
대학 1학년 때 클래스메이트로 만나
9년을 교제한 여자 친구는 이제 피앙세가 되었다.
환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어 보이는데
반짝이는 반지만큼 둘의 행복한 표정이 눈부시다.
함께 떠나는 친구들과도
서프라이즈를 위한 비밀을 공유하며
피앙세 감격 시키기에 열정을 다했다.
빼곡한 장미에 둘러싸여 미소 짓는
-둘 다 눈가가 그렁거리는 게 사진으로도 식별되었다-모습에 물개 박수를 보냈다.

딸과 나는 미리 귀띔을 받아서 알고 있었다.


"어땠어? 눈치 못 챈 거야?" 하고 물으니
1에서 100중에 100만큼 놀랬다고 했다.
100% 서프라이즈에 성공한 셈이다.
홍콩에서 4일, 베트남 두 도시를 거친 여행.
그중 홍콩 구룡섬 중심부에서 묵었던 호텔을 보여준다.
"엄마, 이 건물 멋있지 않아요?"

웃음이 났다.

81년도에 세워져서 2011년도 새 단장을 거친 로열 가든 호텔, 내가 서울서 직장 생활하며
출장 가면 꼭 머물던 호텔이었다.
95년도에 결혼하고 96년 아들이 배 속에 있을 때도
다녀간 호텔, 엄밀히 말하자면
아들은 두 번째인 셈인 걸까.
-아들, 기시감은 없었니?-
그 말을 했더니 리액션의 황태자가
또 한 번 깜짝 놀란다.
그렇게 웃을 준비 만반한 우리는
멋진 여행 속 깜짝 프러포즈와 다낭의
게릴라성 지독한 호우 그리고 맛있고 저렴했던
베트남의 음식 이야기를 들었다.
마치 간접으로 함께 먹고 타고 즐기는 체험을 하는 듯하다.
즐거운 이야기보따리는 여독 풀기와 출근을 위해
다음을 기약하며 여몄다.
태아로 방문했던 호텔이
그들의 장래를 약속하는 의미 있는
여행 속 무대가 되었다.
봄 볕처럼 따스한 아들 커플이
함께하는 인생스토리가 이제 제2의
스테이지를 향한다.

살다 보니 꽃길만 걸을 수는 없더라.
그래도 꽃 같은 향기가 되어주고,
꽃을 피워내는 봄의 온기,
언 땅을 뚫고 생명을 틔워내는
강인한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서로에게

축복하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