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꿈
취중에 꿈을 꿨다.
출근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음은 급하고 몸은 급하지가 않다. 내가 현재 사는 곳이 아닌 낯선 옛날 시골집이다. 세면도 마당 수도에서 해야 되고, 출근할 때 입는 옷이며, 수건, 면도기도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가 않아 마음만 급해진다.
머리도 감아야 되고 샤워도 해야 되는데...
왜 내가 이 낯선 곳에 와 있는지를 모르겠다.
잠을 깼다.
요새는 많은 생각을 한다. 며칠 전에는 사무실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지금을 남기고 싶어서.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면 어느새 갑자기 그때가 눈앞에 다가올 것 같아 틈나고 생각나는 대로 지금 이 흔적을 기록하고 싶다.
Ⅰ. 도전-1(세상에 맞서다)
젊은 청춘.
꿈 많던 시절, 한번 세상에 도전해 보자고 작심하고, 20살 청년은 서울 구경이라곤 고등학교 3학년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때 친구 따라 한번 와 봤을 뿐인 영등포에 발을 디뎠다.
1977년 8월.
낯설고 두려웠다.
그러나 간절했던 꿈, 세상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젊은이의 꿈은 그 두려움을 차고도 훨씬 넘쳤다. 그동안 즐겨 읽던 책을 모았다. 헌 책을 파니 그리 큰돈은 되지 않았지만 종자돈은 될 것이다. 서울을 향했다. 성공하기 전에는 고향에 내려오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하면서...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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