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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ngGreeny Aug 20. 2022

우당탕 캐나다 나. 안. 임. 도전기 10

10. 캐나다 난임시술비용(Clinic Fee guide)


피검사를 하루 남기고 생리는 터졌다.

Bye Bye 나의 650불.


그래도 무료니까...

Life labs에 가서 피검사는 받아 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PCRM 리셉션에서 전화가 왔다.


“안녕, 네 피검사 결과 방금 받았는데... 이번엔 안된 거 같아 너무 미안해”

“응 알고 있었어... 엊그제 생리가 터졌거든”

“그랬구나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럼 오늘 생리 3일째인데 바로 또 IUI 들어가고 싶니? 약 처방해줄까?”




‘미쳤니? 내가 당신들 뭘 믿고...’




“아냐 괜찮아^^. 곧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하고 싶으면 연락 줄게.”

“그래 그럼 생각 있으면 생리 첫째 날 다시 병원으로 전화 줘”

“뚝”



한 시간 뒤.

얼굴도 보지 못한 Dr. Ken이 전화를 했다.



“안녕, 네 피검사 결과받았는데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비임신이네. 정말 미안해”

“알아. 리셉션 전화 방금 받았어. 괜찮아.”

“그랬구나. 그럼 다음에 어떻게 하고 싶니? IUI 계속하기를 원해? 아님 IVF가 더 가능성이 높은데 그걸로 넘어가고 싶니?”




미쳤니? 내가   믿고?’




“아니^^. 일단은 크리스마스도 있고 내년에 생각해 보고 연락 줄게”

“그래 그럼 잘 쉬고 또 연락 줘.”

“뚝”


왜들 이렇게 IVF로 넘어가자 난리일까?

캐나다에서 시험관 한번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인 줄 아는가?


시술 한 cycle당 대략적으로 $20,000 이상.

한화로 약 2천만 원 이상 들어가는 고급 시술이다.


내가 만약 여기서 2천만 원의 비용을   제대로 관리해 줄까?

IUI때 나한테 해준 것만 봐도 뻔하다.


돈을 65만 원이나 썼는데 나한테 돌아온 것은…

난임 병원 전문의라는 사람은 시술하는 그날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초음파로 난포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도 없었고

알약 9개만 주고 나보고 배테기로 직접 알아서 시술 날을 잡으라 했었다.


‘하. 하. 하’


캐나다에서의 난임시술을 더 진행하는 것은

더는 의미가 없다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만약 2천만 원이 있다면

그 돈으로 그냥 한국행 비행기 왕복 티켓과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난임 시술비용 지불한다 해도

남을 금액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서 난임 시술을 고민하고 있을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에

난임 병원에서 행하고 있는 모든 시술들에 대한 비용을 정리해 보았다. (2022년 기준)


======================== Fertility Clinic Fee Guide ===========================


<옵션>

- 초음파 확인 : $550 / 횟수당

- 보관비 : $500~ $525 / 년간


1. Letrozole Tablets & Intrauterine Insemination :이번 내가 한 시술

- Medication : $70 ~ $150

- IUI 시술비 : $700 ($50 올랐다.)


2.  Superovulation & Intrauterine Insemination (IUI) :  과배란 주사를 겸한 인공수정

 - Medication : $1,000 ~ $3,200

 - Injection teaching : $200 (주사 놓는 방법 알려주는 것도 돈을 받는다.)

 - IUI 시술비 : $700    


3. Donor Sperm &Intrauterine Insemination : 기증받은 정자를 이용하여  인공 수정하는 방법

 - Donor sperm orientation (기증 정자 상담비) : $400

 - Donor sperm (기증 정자 선택) : $700 ~ $1,000

 - Donor handling (기증 정자 해동 및 관리): $100

 - IUI 시술비 : $700


4. In vitro fertilization (IVF) : 시험관 수정 (자연수정)

 - Medication : $3,600 ~ $8,600

 - IVF 시술비 (cycle 당) : $9,500

  

5. In vitro fertilization (IVF) & 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 (ICSI) : 시험관 수정 (미세 수정)

 - Medication : $3,600 ~ $8,600

 - IVF + ICSI cycle : $11,250


6. In vitro fertilization (IVF) & Intracytoplasmic sperm injeciton (ICSI) using TESE Sperm : 시험관 수정 (고환에서 정자 추출 후 미세 수정)

 - Medication : $3,600 ~ $8,600

 - IVF + ICSI using TESE sperm : $11,600

     

7. In vitro fertilization (IVF) & 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PGT) :시험관 수정 (미세 수정과 착상 전 유전 검사들)

-  Medicaiton : $3,600 ~ $8,600

- IVF + ICSI + PGT cycle : $12,250

- PGT-A 분석 :  $550 per embryo. (PGT-M, PGT-SR는 상의 요함)


* PGT-A (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for Aneuploidy): 착상 전 염색체 수적 이상 검사. 21번 다운증후군, 18번 에드워드 증후군, 13번 파타우 증후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PGT-M (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for Monogenic): 착상 전 단일 유전자 이상 질환 검사.

* PGT-SR (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for Structural Rearrangements): 착상 전 염색체 구조적 이상 검사. 유전가의 결실, 중복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8. Egg Freezing & Frozen Embryo Transfer

- Medication : $3,600 ~ $8,600

- Egg Freezing : $8,000     

- Frozen Embryo Transfer: $2,500


9. Sperm testing $ Sperm Extraction procedures

 -  Sperm Screening test : $150

 - Sperm Functional Assessment : $300

 - Sperm Screen w/ Antibodies : $200

 - TESE/PESE $2,950

 - Micro TESE : $7,775

 - Sperm Freezing : $800


10. Frozen Donor Eggs

  -  Total cycle fee : $20,000~24,000


======================================================================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스페셜 닥터가 왜 그날. 내 시술 날 코빼기도 안보였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몇 천만 원짜리 고급 시술을 준비하고 있었으리라.


그리고 비용을 검색하다 보니

내가 받은 시술이 제일 저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초음파 확인은 선택 옵션이었다.


‘이런 게 있었으면 나한테 알려주고, 할래?라고 물어나 봐주지...’


난 내가 하는 시술에 이 모든 서비스가 다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다.


...


이제 됐다.

이제는 그만.

여기서 내가 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만약 이 시술비용 모두 무료였다면...?


솔직히 시도를 여러 번 했을 수도 있다.


물론 한국에서 해주는 높은 수준의 시술 및 환자 관리 시스템에는

발 끝에도 못 미치겠지만.


만약 내가 650불을 썼지만

관리를 잘 받고 캐나다에서 행했던 시술에 만족감을 느꼈다면?


그랬다면 최소 2~3번은 인공수정을 더 시도해 보았을 것이다.


의사는 나를 위해서 정말 할 만큼 다 했는데

혹 내 노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지켜본 나로서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이곳, 캐나다에서의 의료는 무료이기에

물론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허술하고,

환자 관리가 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기 캐나다는 ‘가족중심’ 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앞집 옆집 거르면 기본 아이들이 2~3 명이다.

굳이 알아서들 문제없이 아이를 잘 낳아서 키우는 나라인데


‘나 같은 환자가 뭐 대수라. ‘



물론 캐나다에서 나와 비슷한 과정을 통해서 임신에 성공한 사람들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의 짧은 경험으로 봤을 때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임신이 성공했다면,

굳이 이 과정 없이도 임신이 가능했던

아니, 가능성이 매우 높았었던 분들 일 것이다.  



나는 지금 ‘한국행’ 비행기 티겟을 예매했다.


짝꿍이 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의 생계를 맞기고,

흘러가는 시간을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우리’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천사를 맞이하기 위해

나는 홀로 한국행을 택했다.


1 캐나다에서의 난임시술 경험을 마치

앞으로는 한국에서의 경험들을 쓰고자 한다.



다음.

[Epilogue 캐나다에서의 안녕하지 못했던 임신 도전기를 마치며]

2부. 한국에서 안녕할 나의 임신 도전기를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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