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일이 오는 게 싫다 -
"'열밤만 자면 엄마가 온다'는 리아의 일기,
그리고 엄마가 떠나기 전날 밤,
'내일이 오는게 싫다'는 일기를 보고
나는 끝내 울고 말았다."
어느 날 밤
초등학교 2학년 리아의 일기장에
작고 또박또박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앞으로 열 밤만 자면 엄마가 온다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언제 열 밤이 지나갈까?'
'이제 아홉 밤만 자면 엄마가 온다'
.
.
'내일이면 엄마가 온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와 있을 거다
내가 좋아하는 귀걸이도 많이 사가지고 오신다고 했다
친구들에게 자랑해야지
어서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
.
그리고, 제가 다시 중국으로 떠나기 전날,
잠든 리아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난 내일이 오는 게 싫다
내일이면 엄마가 다시 중국으로 공부하러 간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안 계실 거다
마음이 허전할 거다
그래서 나는 내일이 오는 게 싫다
그걸 생각하면 허전하고 눈물이 난다
학교에 가기 싫다
그래도 할머니 하고 이모에게는 말하지 않을 거다
그날 밤,
잠든 리아의 곁에서 저는 리아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다가
혼자서 울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참고 눌러쓴 그 글씨들이 저를 붙잡았습니다.
“미안해, 리아야.
다른 엄마들처럼 곁에 있어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갖고 싶은 걸 마음껏 갖게 해 달라며
문방구를 열자고 하던 리아.
그러면 엄마랑 하루 종일 함께 있을 수 있다고,
문방구 2층에는 피자집을 내고,
던킨도너츠도 팔자고 말하던 리아...
그런 리아가
이제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가 떠나던 그때처럼
허전한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말큼
우리는 곧 함께 있을 수 있는데
그런데도
비어 있는 한 사람의 자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고,
더 깊어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