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조건에 만족하면 발전이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만족이 곧 안주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만족은 멈춤이 아니라, 이미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은 결국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 마음의 해석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남들이 보기엔 부족한 삶을 사는 것 같아도 매 순간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을 가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만일 물질이 행복의 기준이라면, 문명이 발전한 현대인들은 과거 사람들보다 모두가 더 행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풍요 속에서도 허무를 느끼고, 가진 것이 많을수록 더 큰 결핍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소박한 밥상에도 웃음을 짓고, 작은 집에서도 평안을 누리며 사는 사람도 많다. 부자가 반드시 행복하지 않고, 가난한 이가 반드시 불행하지 않음을 우리는 수도 없이 목격해 왔다.
문제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 있다. 스스로 행복의 기준을 정해놓고도, 그 선에 이르면 곧바로 더 높은 선을 바라본다. 이미 손에 쥔 행복은 돌아보지 않고, 잡히지 않는 미래의 욕망을 좇느라 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인생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돌아보면 허망한 바람만 좇다 삶을 허비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인생은 유한하다. 허락된 시간은 누구에게나 언젠가 끝이 있다. 그러므로 삶은 단순히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채워 간다면, 물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넉넉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행복은 밖에 있지 않다. 그것은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있으며, 발견하길 기다리고 있다. 그 사실을 일찍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현명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될 것이다.
행복은 더 많이 갖는 데 있지 않고, 지금 가진 것을 사랑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