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나무

by 배니할

내 일생이란 짧은 시간 속에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일은
분명 큰 복이다.
그 만남은 대부분은
나의 의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모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일,
배우자를 만나는 일.
시부모님을 만나는 일.
또 자녀를 낳아 기르고
그 자녀들의 배우자를 통해
사돈이라는 이름의 인연을 맞이하는 일.


그리고 손자, 손녀와 이어지는
조손의 만남까지
삶은 그렇게
끊임없이 사람을 불러온다.


내 형제들과
배우자의 형제들,
수많은 인연의 가지들이
내 생의 도화지 위에
계보처럼 그려진다.


그중에서도
핏줄로 이어진 인연만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라 하여
우리는 천륜이라 부른다.


그 외의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기쁨과 보람을 배우고
실망과 배신감도 겪으며
나는 살아왔다.


그 모든 계절을 지나
나의 삶이라는 나무는
마침내 열매를 맺고
조용히 가을을 맞는다.


작가의 이전글나를 구경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