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바람 친구

by 배니할

비가 그친 지 사흘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내 뺨을 건드린다


또 왔어?
이제는
네가 불어도 괜찮아


네가 떠난 뒤
비가 사흘이나 내렸어
열흘을 타던 산불이
마침내 숨을 멈췄지


너를 그렇게 미워했는데
조금만 더 일찍 보내주었더라면
피해가 덜했을 것을


오늘은 왜 왔어?


불이 정말 꺼졌는지
보러 왔어요
아직 모자라 보여
떠나려던 비를 다시 불러
함께 왔어요


그래, 바로 이거야


앞으로 봄에는
비를 먼저 보내
땅을 흠뻑 적시게 하고
그 다음에
너는 천천히 놀러와


그땐
꽃도
벌도
모두 너를 환영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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