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인사

by 배니할

7. 삼신할머니



봄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올해는 삼신할머니가
따님을 데리고 오시나 봅니다


따님 치마가 바람에 나부껴
유난히 예뻐 보이기 때문입니다


봄이면 삼신할머니가
하늘에서 인간 세상으로
나들이를 오시는데
어떤 해는 바람과 함께,
또 어떤 해는 비와 함께 오신답니다


비와 함께 오실 때는
며느리를 대동하시는데


며느리 치마가
비에 젖어 초라해 보여도
괜찮다 여기신답니다


삼신할머니도
인간의 여자처럼


이상한 심술을
조금은 품고 계신 모양입니다



* 바람연작을 마치며

바람은 단지 자연 현상일 뿐만이 아니라

그 바람과 함께 웃고, 울며 지나온 삶의 기록이다.


마지막의 시는 어려서 어머니께 들은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바람을 할머니로 의인화하여

바람도 인간하고 똑같이 시기,질투.심술등을 갖는 존재로 해서 바람의 변화무쌍 함을 이해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