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실화

비속어주의

by 쏘리

어떻게 해야 양쪽 다 지킬 수 있을까요?

( 시발 두 마리 토끼를 어지간히 잡고 싶으신가 봐요? 근데 저기요. 두 마리 토끼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잡아요. 그리고. 당신이 잡아야 할 토끼는 친모가 아니라 니 와이프, 니 자식입니다. 고추 달고 태어나서 섹스만 할 줄 알고 뭐 하나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 되기 싫으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친모부터 분리되세요. 결혼할 때 그리고 키워준 그 감사는 그렇게 갚는 겁니다. 와이프 자살, 토끼같이 사랑스러운 자녀에게 우울, 정신질환, 자살자 어머니를 선물하기 싫으면 정신 차리세요. 말이 아주 매콤한데. 부드럽게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현장에선 또 부드럽게 얘기 잘합니다. 아마 까무러치게 놀라실걸요. 너무나 달라도 달라서요. 그게 프로페셔널하다는 뜻입니다.)

자살이란 그렇습니다. 제가 현장에 가지 못하는 이유도 제 스스로를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장에선 제 썩은 표정과 함께 사무적으로 면담하고 진심을 다하지 않고 껍데기처럼 면담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근데 그렇게 하면 그냥 또 재시도는 당연지사고 죽든지 말든지 무던해지고 그러면 그냥 돈이나 받고 지내는 겁니다.

아마 제 위에 호랑이 같은 선배나, 슈퍼바이저가 있으면 군기야 잡히겠지만 매일 집에 와서 술먹거나, 반박하겠지요. 5년 차 되면 으르렁이 아니라 이판사판공사판이 되나 봐요. 자살인지 타살인지 이런 건 뭐 경찰이 수사하는 부분이고, 나는 그냥 자살이라고 체크를 해주니 자살이라 보고 1차적으로 스크리닝 하겠지만 읽다 보면 찜찜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직감은 있지만, 직감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저는. 근데 직감이 진짜 팩트인지는 확인하는 절차는 해야지요. 근데 그걸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들 때문에

그래~ 너희들끼리 해라. 이상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