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부터 생각해보자.
5년 후에는 2030년도다.
지금 윤석렬나이가 아닌 33살. 언제 삼땡이 됐지.
5년 후엔 38살이 된다.
아직 마흔살도 안 된다니
나는 빨리 늙어서 할머니가 되고싶다.
아마 수련생 시절 문장완성검사에
웃긴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적었던 것 같은데
이유는 그냥 평화로워 보였다.
나이드는게 서럽다고들 하지만
나는 내가 나이먹은 모습이 궁금하다.
얼마나 쭈그렁 방탱이가 되어있을지
근데 그 모습 또한 내 모습이라면
얼마나 웃기고 재미날지 그 뿐인데
근데 5년이 지나도 마흔이 안되니까
상상해보자.
일단 나는 1년에 천 만원씩 모았지만 그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못 모으게 되면 스트레스가 생길 것 같다.
근데 뭐
쓰리잡이나 부업을 해서라도 모으려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내 집을 구하고 싶다. (* 은행 대출없이. 은행한테 돈을 빌리기 싫다.)
나만의 아지트 공간을
그 공간에 내 취향이 가득 담긴 것으로 채워 넣고
거기서 먹고 자고 놀고 휴양지처럼
그게 내 인생 과업이라면 유일한 과업인데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듣고 싶은 노래를 듣고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자고 싶을 때 자고
해먹고 싶은 거 있으면 해먹고
놀러가고 싶을땐 놀러가고
38살엔 뭐하고 있을지.
근데 또 변함없이 나는
잘 지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