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렛일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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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팩스를 받았을 때 어떻게 보일 것인지를 미리 생각하며 보내는 직원 역시 100명 중 한 명 꼴밖에 되지 않는다.
(* 팩스를 보내본 적이 없다가 마지막 직장에서 세미나 준비, 참석 행사 공문을 보내기 위해서 팩스를 보냈는데 잘 전송이 안 됐다. 애먹었던 기억이 있고, 확인에 확인을 했어도 오탈자와 내용이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물론, 상부까지 검토를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담당자 확인, 상부확인해도 정작 상대방에 보냈는데 오탈자가 발견돼서 그 상대방 쪽에서 피드백을 줄 때란 창피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시 바로 수정하고 다시 보내드리는 수밖에. 그러니 검토나 피드백 같은 경우엔 담당자-상부-그 외 팀원들도 눈에 불을 키고 확인해 주는 게 좋다. 내부에서 깨지는 게 낫지 외부에서 깨지는 건 그 조직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흑백으로 인쇄되면서 구분이 사라지기 때문에 읽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런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 흑백을 해도 내용이 읽히면 그만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내부적으로 회의를 하거나 최종본의 아닌 경우에는 흑백으로 해서 컬러비용을 절감하지만 외부나, 최종 당일에는 최상의 퀄리티로 출력해야 하는 게 맞다. 첫 회사에서는 단면복사를 하니, 양면복사와 위로 넘겼을 때 바로 읽기 쉽게 짧은 쪽, 긴쪽 구분해서 뽑으라고 배웠다. 그 뒤로는 어떤 서류냐에 따라 양면으로 뽑을지 단면으로 뽑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팩스기기에 달려 있는 단축 다이얼을 엉뚱하게 눌러서 문서가 잘못 발송된 것이었다.
(* 나는 카톡을 보내기 전 중요한 카톡은 나에게 보내기로 한 번 더 보내보고 육성으로 읽어보고 다시 다듬고 쓰고 그렇게 보냈었다. 뭔가 중요한 문건들은 스스로 나에게 보내는 메일 또는 옆 동료에게 보낼 테니 한 번 봐달라고 해주는 게 필요하다. 보통 나는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좋다. 물론 피드백을 주는 태도나 방법이 어떤지도 고려를 해야겠지만.)
애인 생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세금 납부 일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행 심부름을 하찮게 여겨 생긴 결과이다.
(* 애인 생일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애인 생일이 지났으니 나는 한시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