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지위, 그곳은 공기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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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그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다만, 중요치 않은 행위에는 반드시 그에 맞는 표현을 할 것이며, 함께하는 사람들이 미웠어도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그 공간 그 상황에서 만큼은 나는 최선을 늘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면전에서는 차마 할 말을 못 하겠더라. 말도 섞기 싫은 사람이 누구나 다 있지 않나? 일을 하다 보면 그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일로 만난 관계기에 오래 일할 수록 사이가 좋지 않게 되는 건 불가피하다. 그러니, 오래 일을 했는데 주변에 적이 없다? 그건 세이노 책에 있는 것처럼 줏대가 없거나. 친분으로 모든 걸 다 해결했거나. 아님 다른 방법이 있을까. 그러니 어떤 사람은 나에게 나를 적으로 두면 안 되겠네.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나? 그럼 왜 직구로 무엇이 잘 못됐는지는 말을 못 하지? 나는 피드백을 좋아하는데. 다만, 나를 이해하고 설득이 되는 피드백이여야겠지. 위에 있다고 다 옳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을 땐 그때 내가 세워진 규칙은 장유유서라도 그 앞에 수식어 하나 어른다운 어른한테만 예의를 갖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예 최소한의 도리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닌데 말이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어른일수록 참아야 하는 게 많다고 하던데. 내가 안 참았던 게 아닌데. 너무 참았더니 그게 더 독이 됐나? 재밌네. 내 일거수일투족을 뒷조사로 알아내고,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아내는 사람들 갑자기 내가 묻지도 않는 말들을 나열하는 꼴들이 나는 재밌다. 그냥 나한테 직구로 물어봐라. 돌려 말하지 말고, 나는 단 한 번도 상대방에 대해 뒤로 알아간다던가, 누구를 통해서 "그 사람 어때?" "그 사람 어디 출신이야?" 물어본 적이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없고, 궁금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싫다면 두 번 이상 묻지 않는다. 그게 그 사람과의 속도 거나, 그 사람한테 내가 취향이 아니거나 그러니 그뿐이다. 친해지고 싶다고 해서 다 친해질 이유가 없고, 다 오픈할 이유도. 10대, 20대 때야 매년 바뀌는 학년, 매년.. 바뀌는 상황과 환경들. 어떤 여자 상부는 내가 그만 둘떄. "이력서가 지저분 해질 것 같아서 그래."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이력서가 어떻게 지저분해진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갔다. 근데 선무당이 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무당 하셔도 될 듯하다. 그때 나는 그분의 말을 건성으로 들은 건 아니었는데 어디 가서 든 잘하겠지만. 이력서가 지저분해질 것 같다는 말. 그리고 다른 데 가지 말고 여기서 오래 있으면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말. 나는 그 말을 왜 뿌리쳤을까. 그때 나는 많은 상부들이 잡아주셨다. 천안에 내려가도 달라지는 건 없어. 그냥 주말에만 왔다 갔다 하라는 말씀. 근데 내 마음은 타지에 있어도 불안했다. 근데 어른들 말 틀린 게 하나 없다. 내려와도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어딜 가도 딱히 불편한 게 없다. 불편함이 익숙함이 되어버린 건지 불편함이 없어져버린 건지 구분이 안 가기 시작했고, 딱히 그걸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뿐이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 복세편살. 나는 천재가 아니고 범재에 더 가깝고, 특출 나지도 않다. 그런 나를 특별하다고, 재능이 있다고, 달란트가 있는데 왜 그걸 거부하냐는 말들. 나는 그게 무섭다.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이 내가 갖고 있는 그 무언가가 진짜인지. 뭔지 잘 모르겠고, 그냥 원래 살았던 것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다.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지는 기분은 어떤 기분인가. 나는 이미 겪은 것 같은데 그러니 너무 신기하게 볼 필요도 다른 무언가랑 엮을 필요도 없다. 나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나처럼 지낼 생각이다. 이 물감 저 물감 받아주다가 내 색이 없어져 버릴까 봐 무서워졌던 것처럼. 그래서 나도 딱히 사람들에게 과하게 가지 않는 것도 내 색으로 다른 사람의 색이 달라질게 될까 봐. 그 사람 자체를 존중해 주기로 그러다가 내 스타일, 내 가치관과 다르면 각자 갈길 가는 것이라고. 공집합도 아니고, 그냥 교집합 조금 그 사이에 교류하는 정도가 딱 좋을 거라고 그러니 궁금하면 내 글을 모조리 정독하면 된다.)
5.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이냐?
(* 팀워크. 팀워크란? 팀으로 워크(일)를 한다는 거다. 개인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하는 일이다. 그러니 개인 스스로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하고, 팀 개인끼리 얼마나 서로를 알고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서로 일하는 스타일은 어떤지 어떤 걸 어려워하고 어떤 걸 재밌어하고 어떤 걸 관심 있어하는지. 딱히 공유하기 싫으면 최소한의 공유만 하되, 일하는 과정에서 너무 개인적인 성향이 투여되면 그건 팀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니 서로에 대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걸 게을리하면 안 된다. 사람은 자주 모이면 문제 발생 확률이 높아지니, 모이게 되면 해산 시간을 어느 정도 가안으로 잡아두고, 선택권을 줘라.
몇 시에 모이고, 몇 시에 해산하고, 그전에 해산할 사람 해산하고, 더 놀사람 더 놀거나. 근데 그 사이에 발생되는 문제들은 본인 책임들이다. 전두엽 다 크고 겨드랑이털도 수북이 난 어른들이 추잡하게 놀지 말아라. 자녀들이 모를 것 같다고? 아니다. 대한민국 진짜 좁다. 그리고 별의별 직업이 다 있더라. 돈 좀만 쥐어주면 찾아내는 건 일도 아니더라. 그러니 괜히 부끄럽게 살지 말고 떳떳하지 못할 일은 만들지 마라. 누가 꼬드긴다고? 근데 거절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핑계 대지 마라. 그저 어울리기 바빴고, 너도 그런 놈으로 가기 위한 도입단계라고 봐도 무방하다. 누군가의 아내/남편/엄마/아빠가 되는 과정이 쉬울 거라 생각했나?)
(* 아, 그래서 돈 벌려고 다들 모였겠지만 결국엔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만났다고 생각하자. 그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은 각자 1인 몫을 잘 해냈을 때 발생하지 않는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건 누군가 1인 몫을 하지 못했고, 그에 대한 책임 추궁보단 함께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해라. 어떻게 해결하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끔 안전장치를 마련할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