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강행군 데이트
1. 화성시 궁평항
화성시 근무하던 시절 나는 주말에 딱히 약속이 없고, 드라이브하고 어디 갈 때 없으면 궁평항에 자주 갔었다. 지는 노을이 이쁘기도 했고, 핫도그도 맛있어서 저녁 겸 물회도 먹고 핫도그 먹고 한 바퀴를 걸으면 주말 저녁이 순삭이었다. 내가 있었을 땐 바삭 버전은 없었는데 새로 메뉴가 업데이트 됐나 보다.
먹어보니 두물머리 연잎핫도그와 견주어도 될 만큼 맛있었다. 핫도그 사랑하는 모임이 있다면
이 두 핫도그는 리스트에 있지 않을까 싶다.
당진 왜목마을과 비교했을 때 물이 조금 덜 깨끗해 보였지만, 쓰레기를 줍는 봉사자분들도 계셨고,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근데 이 갈매기들은 유유자적 부러워죽겠네.
도리도 횟집 앞에는 재밌는 아지트가 하나 있다. 처음엔 못쓰는 배인가 싶었더니 어떤 한 아저씨가 5년간 직접 만들어서 구색을 갖추고 본인만의 아지트라고 하셨다. 혹시나 나는 걱정되는 마음에 말을 걸었던 거였지만 90세 이상으로만 친구 취급을 하신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돈에만 관심이 있으니 나이 든 어른들하고만 친구를 하신다고 하셨다. 혹시나 안에서 취사도구를 쓰다가 불이라도 나면 큰일 날까 봐 조심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끄떡없다고 하시며 비밀번호까지 알려주셨다. 그러곤 그냥 바다를 보는 것보단. 창문으로 보는 게 훨씬 더 이쁘다며 자랑을 하셨다. 딸이 둘이나 있지만, 그 두 딸이 비행기를 태워주지는 않고 바빠서 만나러 오지 않는다고 서운하다는 말은 안 하셨지만 내심 서운함이 느껴졌다.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냥 모른 척해드렸다. 왜 딸이 찾아오지 않는지. 그저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랄 뿐이다. 선생님만의 행복 안에서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시면서 건강하게만 지내시면 된다.
화성시에는 식물원이 많다.
사람은 편히 쉴 곳, 이야기 나눌 곳, 무언가 편히 볼거리를 제공하면 모이게 되는 것 같다.
분명 거위를 봤는데
지금은 키우지 않으신다고 하신다.
2. 평택 메인스트리트
내가 화장실에 가니 남자친구는 이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방향을 잃을 땐 이런 표지판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짜리가 몽땅이다.
혹시 모르니 초상권 보호.
OOTD :
상의 흰 티 : 지오다노 흰 면티 3 set 구입 2-3만 원 안팎이었던 듯합니다.
상의 검정 블라우스 : 유니클로 잠실백화점 또는 무인양품 옷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의 치마 : 유니클로 잠실 백화점
가방 : 코치
(* 친구 결혼식 가방순이 부탁받아서 산 첫 명품백입니다. 90만 원 정도에 샀는데 지금 검색해 보면 70만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값이 다 떨어집니다.. 주룩.. 제 명품은 코치로 마감 칩니다. 대출 없는 아파트 자가등기 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6079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냥 포즈 한 번 잡았습니다!
33살도 이렇게 놉니다.
천장에 작업은 어떻게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쪽파베이글과 부드러운 시폰 케이크(?) 먹었습니다.!
흑임자 라테와
시그니처 라테도 맛났습니다!
단, 구례 타파카페와 무우루 카페의 라테를 이기진 못했습니다.
이 두 곳 가보세요.
저는 거짓말 잘 못해요.
거지 말을 한다는 건 선의의 거짓말, 착한 거짓말일 겁니다.
그게 아니면 말하기 싫거나... 셋 중 하나...?
3. 아산시 은행나무길
제가 좋아하는 길인데요.
아직 가을은 오지 않았지만 밑에 걷기가 너무 좋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꽤나 춥긴 했지만요.
이 근방에 맛집도 많은데
하루에 화성시-평택시-아산시 넘나드는 일정으로 점점 에너지가 바닥이 나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강행군을 하는 이유는
평일에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도 열심히 놀려고 했는데
이제는 진득하게 한 곳에서 파헤쳐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