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시
하늘은 지붕 위로 - 폴 베를렌
하늘은, 저기, 지붕 위에서,
너무도 푸르고 참으로 조용하구나!
(* 내가 본 하늘은
푸르기도, 어두 침침하기도,
종잡을 수 없는 하늘도
창문이 없는 곳에서 근무할 땐
종잇장에 출력한 하늘도 있었다.
모두 다 고요한 것 같지만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종려나무는, 지붕 위에서,
잎사귀 일렁이고.
(* 내가 혼자 봤던 나무들
친구와 봤던 나무들
전 남자친구들 동네에서 본 나무들
푸르기 짝이 없어서
나도 푸르고 싶었을 뿐이었다.
내가 혼자 본 나무들은
혼자 드라이브 하면서 본 나무들이고
친구와 봤던 나무는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나무였고
전 남자친구 중 대구사람이 있었는데
그 대구엔 나무가 많아서 놀랐고
그 다음 남자친구 집에 가는 길엔
촬영장으로 나왔을 만큼
밤 하늘에 본 나무들이 이뻤고
그래서 오르막길 위에 있던
그 집 마저 나는 사랑했다.
연락이 안되면 집 앞에 찾아가
연락이 올때까지
흔들의자에 앉아서 혼자 기다려본 적도 있다
20대라 가능했던 연애라 생각한다.)
종은, 우리가 보는 하늘 속에서,
부드럽게 울리고.
(* 내가 기억에 남은 종은
학교에서 시끄러우면
선생님이 손바닥으로
한 번 종을 내려치면
박수 한 번
두 번 내려치면
박수 두 번에 손 머리 위로 해야하는
종소리였다.)
새는 우리가 보는 나무 속에서
애처롭게 울고
(* 새가 애처롭게 우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새벽녘에 창문으로
듣는 샛소리가 제일 좋더라.
지금 지내는 곳에선
물까치과 다른 새들이
지저귄다)
이런, 하나님 맙소사. 삶은 바로 저기에,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거구나.
(* 맙소사, 삶이란
깨닳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로
나뉜다는 것을 나는 깨닳았나
아직인가
아무렴 어떤가
내 마음이 편하면 그만이던데)
이평화로운 웅성거림은 저기
마을에서 들려오는 것.
(* 내가 듣던 웅성거림은
여전히 웅성이는데
이젠 그 웅성임도
백색소음 처럼 지나간다)
너는 뭘 했니, 오 너 말야, 바로 여기서
계속 울고만 있는,
(* 여기서 나는 더 울었다.
어디서 나를 보는가 싶었다.
보지 않을 지라도
내 스스로가 나를 마주하던 그 순간엔
내가 나를 품어주기로 한다.
스스로 고생했다고
그만하면 됐다고)
말해봐, 너는 뭘 했니, 너, 바로 여기 있는,
네 젊음을 갖고 뭘 했니
(* 내게 젊음이란
피할 수 없는 삶이었다.
어느 순간
꿈을 꾸는 것
기대를 하는 것
희망을 품는 것
변화될 수 있음을 믿는 것
이 모든게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걸
안 순간
내 젊음은 다시 시작됐다)
세이노 직접 번역한 시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덧붙이는 답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