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Jusunshine Jul 18. 2024

작은집을 꿈꾼다

06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너무 많은 것을 움켜지려는 건 욕망의 삶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제 욕망이 부추기는 대로 살아가는데, 이 삶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나에 대한 집착의 과도함이다. 욕망을 비우고 집착을 그쳐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 살고 싶다는 욕망이 커요. 마음이 쉴 수 있도록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싶어요" 내가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비어진 공간이다.


새로운 생활의 계기를 갖고 싶었다. 단순하게 살고 싶어 나는 작은 집에서 살아가는 것을 꿈꾼다. 작은 집은 집세나 유지비가 적게 든다. 집에 들이는 돈을 벌려고 너무 오래 일하지 않아도 된다. 큰 집은 집세나 융자는 물론이고 난방비나 세금 따위 부담을 늘릴 뿐이다. 큰 집은 청소하기도 힘들고, 관리하는 데도 돈과 시간이 더 많이 든다. 


내가 부잣집 딸이라 해도, 벼락부자가 된다해도 너무나 큰 집, 소유물 때문에 그 집은 뒤죽박죽 정리가 안될 때가 있을 수 있고, 그 집을 관리하기가 너무 힘이 들겠다는생각이 들었다. 난 소유물들을 모으기 싫다. 이것들을 지키기 위해 내가 그 소유물에 지배당해 소유물을 관리하는 일을 해야하니까.


큰 집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일에 돈과 시간을 쓰고 싶고, 조용히 책을 읽고 사색할 공간을 꿈꾸며 작고 소박한 생활을 원한다. 


물건을 소유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일에 매이면 가족과 지내는 시간, 책 읽고 여행할 시간은 사라져버린다. 나는 물질을 쫓는 삶의 방식에서 단순한 방식으로 삶을 바꾸고 싶었다. 나는 불필요한 것들을 버려버리고 최소한의 공간 속에서 소박하게 살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움직이는 현대적 생활 방식에 등을 돌리고 생태 지향적 삶의 방식으로의 첫걸음을 내디뎌 본다. 욕심을 버리고 작은 집에서 살아가는 길은 현대 생활의 낭비와 불행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이니 말이다. 옛날에는 크다는 게 성공의 한 징표로 떠돌아다니곤 했다. 너도 나도 큰 것을 쫓아다니고, 더 많이 소유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서 그 패러다임은 낡았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집안이 잡동사니로 뒤엉켜 복잡하다면 인생도 복잡해진다.


나는 커다란 욕망을 내려놓고 낭비 없이 꾸리며 사는 삶을 원한다.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반데어로에는 "더 적음이 더 많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 적음이 더 많다는 사실은 지혜로운 통찰이다. 작은 것이 더 좋다. '작게 사는 것'이 더 큰 삶이다. 집이나 물건들뿐만 아니라, 소비 규모, 인간관계들, 인생을 '다운사이징'해보자. 다운사이징은 말 그대로 down+size(sizing), 크기를 작게 줄이는 것이라는 정도의 뜻으로 나타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다운사이징'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력이 줄어들 테니 큰 것들을 감당해 내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소유가 아닌 의미를 찾아 내려가는 여행이다. 낭비 없는 삶을 살려면 작게, 더 작게 규모를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집은 머무는 이들이 평안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공간을 가뿐하게 유지하는 가볍고 여백 많은 나만의 '쉼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꿈꿔본다. 너무나 크고 풍성한 집보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아담하고, 소박하게, 여유롭게. 부족한 듯 너무나 적당해서 편안하게 소소하게. 앞으로의 나는 작은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생활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것으로 나만의 출중한 행복이 계속되길 원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평온한 행복의 아름다움이 담긴 ‘여백의 미 라이프’니까. 


이제 욕심을 부려 무엇을 채우기보다는 점점 자신을 비워내보자. 

큰 것만을 쫓던 시대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된 삶을 살 수가 있다. 더 큰 삶을 위한 지출과 소비를 절제해 보아야 한다. 최소의 소유로 최대의 행복을 누리는 법은 '작게 사는 것'이다. 단순하게 살되 생각을 크게 품어보아야 한다. 더 많이 비우고 덜어내어 보자.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작아져야 한다. 소유와 물질로 가는 욕망을 끊고, 몸과 마음을 단순화하면 훨씬 더 살 만해진다. 욕망은 집착을 낳는다. 집착에서 벗어나면 자유로워진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고, 작은 것이 크다.


<청소력>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자신만의 작은 숲이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 이 말처럼 나는 내가 원하는 작은 숲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이 숲의 설계는 나의 마음상태의 깨끗함과 청결함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나만의 숲 속에 나만의 행복이 숨겨져 있다.


내가 어느 때, 우리 집에서 독립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저 난 나만의 공간에서, 내 소신으로 선택한 물건으로만 이루어진 집에서 부족함 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껴가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고독이 없다면, 고독을 체험하기 위한 자기만의 장소가 없다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이르기는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구석이 있어야 한다.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그 곳에 혼자 머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재발견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혼자 머물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 것이다. 


나의 집에서 독립된 공간으로 탈출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다랗다. 언젠가는 나만의 방식으로 가장 중요한 것만을 위해 에너지를 쏟는 미니멀리스트로서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미니멀리즘을 향한 여정을 그려나가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나만의 공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