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와플
겨울의 유럽은 거의 항상 흐리다. 비가 밥 먹듯듯 오고 하늘은 항상 하얗다. 여름의 유럽과는 너무 다르다. 하지만 다 각자만의 매력은 있다. 겨울의 유럽은 좋게 말하면 운치 있고 필터 없이 발설하면 우울증 걸리기 좋다.
세계 어디를 가도 애기들 옷은 참 귀엽다.
각 지역마다의 느낌을 살리는 걸로 유명한 이솝 매장! 패션 도시 앤트워프를 잘 살린 듯하다. 모던한 느낌이 강했던 매장.
이곳은 테마에 진심인 듯하다. pink로 물들었던 길의 한 카페. 이곳에 있는 동안 한 번쯤은 가볼 생각이다.
건너편 테이블의 한 여성이 마시고 있어서 직원한테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munthee 란다. 민트차 말이다. 진짜 잎을 물에 넣어주니 말 그대로 자연의 맛이다. 가공 없는 진짜 민트를 접해보았다. 외국 소설에서 본 것처럼 설탕도 넣었더니 감칠맛이 좀 올라갔다.
‘뜨거운 민트차에 설탕을 넣어 마시다’
사실 이 와플을 먹으러 간 것이다. Désiré de Lille라는 가게로 와플로 유명한 가게이다.
하긴 김물이 직원한테
“Please recommend something delicious to drink”라고 하니 눈이 동글해져서 대부분 커피, 카푸치노 이런 걸 드신다며 음료에는 스페셜한 게 없단다. 우리나라였다면 그냥 잘 나가는 거 추천해 주셨을 텐데 역시 유럽 답다. 추천할 게 없으니 진짜 없다고 말하신다.
그 대신 자신 있는 와플에는 강력하게 추천을 해주신다. 꼭 크림이 올라가져 있는 걸 먹어보란다. 다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셨다. 직접 만든 크림이라며.
와플은 맛있었다. 진짜 맛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바삭하면서 복슬하고 녹는 맛’이라고 설명하겠다.
주방장님이 직접 가져다주신다. 음식에 자부심이 있으신 게 보인다.
COS 매장. 옷들이 깔끔하고 질이 좋아서 좋은 COS.
앤트워프의 건물들은 프랑스식 건물과 독일식 건물이 함께 있다. 그래서 이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듯하다. 화려하면서 모던한 도시. Antwerp
쇼핑몰 지하에 있는 action. 우리나라 다이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Stadsfeestzaal이라는 쇼핑몰. 참 화려하다. 아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듯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런 계단인데, 꼭 오페라 하우스 같아서 웅장함을 더한 것 같다.
‘웅장함과 고급짐을 주려면 나선형 계단을 만들자’
0층에서 팔고 있는 cupcake. 라벤더 맛이 궁금하다.
가게에서 먹는 와플과 길거리에 있는 와플의
차이를 알고 싶어서 3유로짜리 길거리 와플을 사봤다. 우리나라에서 먹은 것보다 더 쫀득하고 입에 달라붙는 느낌. 어릴 적 bakepang이라는 케이크 가게에서 플레인 와플을 사 먹은 적이 있는데 그 와플과 맛이 비슷하다. 8유로짜리 가게 와플을 먹을 바엔 김물은 3유로짜리 길거리 와플을 먹겠다. 사실 저게 더 맛있었다고 말하겠다.
체리맛 코카콜라까진 봤는데 레몬과 바닐라 코카 콜라는 처음이다. 레몬맛 코카콜라를 사봤는데 바닐라도 궁금하니 바닐라도 사봐야지.
바이크샵 느낌 나는 정육점. 디피가 무섭고 비인간적이면서도 감각 있다. 무슨 조합의 인테리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갔다.
삼겹살과 타르타르용 고기를 샀다.
육회를 만들어 먹기 위해 말이다. 타르타르용 고기답게 잘게 썰려 있었고, 통후추로 밑간이 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양념을 우리나라 식으로 하니 우리나라 육회맛이 나긴 한다. 만족도 너무 높았던 식사. 개인적으로 프랑스에서 먹었던 타르타르보다 좋았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한 앤트워프. 가게 직원분들도, 길거리 사람들도 웃음으로 맞이해 주신다. 다녀본 유럽 지역 중 가장 친절하고 평화로운 듯하다. 게다가 패션의 도시답게 멋쟁이들도 참 많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패션 예술가인 도시 Antwe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