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을 위해 새로운 앱에 가입했다. 스레드.
물론 이것이 정말 도움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곳은 반말을 쓰는 문화라 처음엔 낯설었다.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어버버하는 내 모습이 한심스럽기도 했다. ‘굳이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꿈을 실현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레드는 2023년에 출시되었다고 하니 벌써 2년이 지났다. 아직 인스타그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나는 굳이 이곳에 들어왔다. 그 이유에는 오래전의 경험이 작게나마 작용했다.
예전에 은행에 갔을 때 새로운 상품이 나와 있었다. 그때 바로 가입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가 보니 혜택이 줄어 있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처음이 늘 가장 좋구나. 아직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을 때 자리를 잡는 것이 낫겠다.”
그 기억이 이번에도 나를 움직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건, 꿈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정작 더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건 늘 설렘과 망설임이 공존한다. 어떤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알려줄까,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로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정작 해야 할 일들은 미뤄둔 채로.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이건 내가 유혹에 약한 탓일까, 아니면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기술이 탁월해서일까.
핸드폰에 쌓여가는 앱들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다. 내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핸드폰에 빼앗기고 있는지를. 설정에 가서 일주일 사용 시간을 확인해보니 할 말을 잃었다. ‘별로 안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나 많이?’ 충격은 오래 남았다.
해야 할 일들은 쌓여가고, 머릿속은 점점 단순해지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외면하는 내 모습만 남는다.
핸드폰 감옥이라는 물건이 있다고 들었다. 그것이라도 사야 할까?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감옥은 이미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결국 깨닫는다.
처음의 달콤함보다 중요한 것은 오래 버틸 힘이라는 것.
앱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나의 꿈은 사라지지 않아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