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축하보다 질투가 먼저일까

by 키스톤

때로는 보고 싶지 않은 정보가 불쑥 눈에 들어온다. 왜 알고 싶지 않을까. 그건 내가 싫어하는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일 수도 있고, 문득 내 자신이 작아지는 듯한 기분 때문일 수도 있다.

젊었을 때 그 자격증을 공부한 적이 있었다. 그 상황에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왔다. 그 길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스스로 위안하며 다른 길을 선택했다. 마치 먹지 못하는 포도를 신 포도라 여우가 합리화하듯이.


얼마 전, 친구의 카톡 프로필 사진에서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다. 그 자격증이었다. 자격증을 취득한 순간, 자랑스럽게 사진을 올린 친구의 모습이 상상됐다. 동시에 한구석에서 쭈그러져 있는 내 마음도 보였다.


시간이 꽤 흘렀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데도, 왜 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걸까. 자존심이 상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이유 없이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저 그 사진을 보고 '축하한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합리화하며 포기했던 마음을 사실은 나 스스로 용납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그렇다고 되돌리고 싶다고 다시 공부를 하긴 버겁다. 상황은 이미 달라졌으니까.


결국 내가 인정하기 싫었던 건 '포기한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해낸 친구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였다. 오래된 상처가 다 아물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이다. 한참을 친구의 자격증을 보고 또 봤다. 친구의 이름에 내 이름을 써 내려가면서.


마음이 진정되니 나의 과거 감정과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인정하고,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이런 마음을 갖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언제 이런 마음에서 자유를 찾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쩌면 그 과정 자체가 성숙해지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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