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장의 시대가 우리 집에 도착했다

by 키스톤

브런치 독서클럽.

매일 책 읽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책을 준다고했다.

선물이라고 하면 뭐든 괜찮았다. 평소에 책을 안 읽는것도 아닌데 일석이조가 아닌가.

신청을 하고 시간을 맞춰서 매일 읽기 시작했다.


딩동. 알림소리다.

브런치 독서챌린지 경품에 당첨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당첨이 되었다고. 읽고 또 읽어본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처럼 날아가는 기분이다.

가족들에게 자랑을 한다. 어떤 책이 와도 신경도 쓸 가족이 아님에도.


초조한 기다림 끝에 책이 도착했다.

제목은 《가녀장의 시대》.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가부장은 들어봤어도 가녀장이라니.

펼쳐보니 이런 집이 있었다. 딸이 돈을 벌고, 부모에게 월급을 준다.

그리고 그 집의 가장이 된다. 과거엔 할아버지가 모든 것을 쥐고 있던 집이었는데,

어느 순간 딸 슬아가 경제적 주도권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가녀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극적인 사건은 없다. 그냥 일상이다.

출판사와 집을 오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찌르는 구석이 있었다.

책은 쉽게 읽어졌다. 하지만 여운은 길었다.


경제적인것만 보면 맞벌이가 대세인 지금. 집안의 장(長)은 누구일까.

단순히 여자,남자를 한명을 지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장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 우리집 가장은 누구니”

이 질문 아이들은 아빠라고 이야기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아빠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이 되니까 그렇단다.

나 역시 내가 보고 자란데로 남편과의 관계를 만들었다.

물론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남편이 정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이들 눈에 그렇게 비추게 만들었다.

남편을 존중하고 대우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여겼으니까.


우리집의 가장의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남편과 나를 똑같은 저울에 올려놓는다면 조금은 남편이 무거울 것이다.

가끔 나도 남편의 기대어 사는것도 편하니까.


슬아는 가녀장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나는 아직 우리 집 이름을 못 지었다. 가부장도, 가녀장도 아닌 무언가.

아마 그게 더 솔직한 우리 집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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