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많아질수록 선택은 쉬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나는 원래 마음이 잘 흔들리는 편이다.
누군가 좋다고 하면 마음이 기울고,
다른 사람이 더 좋다고 하면 또 기운다.
예전에는 물건을 사기 위해 몇 개 사이트만 비교하면 됐다.
가격을 견주고, 후기 몇 개를 읽고 나면 결정할 수 있었다.
선택지가 단순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지금은 다르다.
비교해야 할 사이트가 너무 많아졌다.
제품을 고르기 위해 또 다른 비교 사이트를 찾아야 할 정도다.
예전에는 발품을 팔아 정보를 얻었다면, 지금은 손가락 품을 판다.
최근에 눈썹 문신을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볍게 검색을 시작했을 뿐인데, 화면은 순식간에 그 이야기로 가득 찼다.
알고리즘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보다 먼저 아는 것처럼 움직인다.
어떤 곳은 기술을 강조하고,
어떤 곳은 가격을 내세우고,
또 어떤 곳은 자연스러움을 이야기했다.
더 알고 싶으면 팔로우를 해야 하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DM을 보내야 했다.
정보를 얻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일이 되어버렸다.
몇 번을 비교하고 또 비교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지쳐 있었다.
정보는 많아졌는데, 결정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상한 역설.
결국 지인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동네에 괜찮은 곳이 있다며 한 곳을 알려주었다.
전화를 걸어 상담 예약을 했다.
가격을 듣는 순간 생각보다 비싸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고, 결국 예약은 하지 않았다.
며칠 뒤, 집 근처를 걸으며 직접 몇 군데를 들여다봤다.
예전 방식처럼, 발품을 조금 팔았다.
이상하게도 그 시간이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헤매던 것보다 훨씬 덜 피곤했다.
물론 내 판단은 여전히 쉽게 흔들린다.
그래서 가끔 생각한다.
어쩌면 내게 정말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용히 물을 수 있는 시간인지도 모른다고.